"청와대 비서관 3인 교체 않겠다"… 잘못한 일 48%
"청와대 비서관 3인 교체 않겠다"… 잘못한 일 48%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5.01.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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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국정개입, '사실일 것' 42%… 특검 도입, '해야 한다' 44%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청와대 비서관 3인은 비리나 잘못이 없기 때문에 교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우리국민 절반은 잘못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40%이상은 정윤회씨의 국정개입을 사실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갤럽이 최근 박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관 3인 교체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국민 여론을 물은 결과, 우리 국민 절반(48%)은 '잘못한 일', 30%는 '잘한 일'로 봤으며 23%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만 '잘한 일'(38%), '잘못한 일'(37%)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고 20대부터 50대까지는 모두 '잘못한 일'이라는 시각이 50% 내외로 우세했다.

지지정당별 의견은 갈렸다. 새누리당 지지층(427명)은 50%가 '잘한 일'로 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이나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이 각각 63%, 54%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또 청와대 문건 파문과 관련, 지난 주 검찰은 정윤회씨의 국정개입은 사실무근이라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대통령도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의혹을 부인 했지만, 기자회견 후에도 우리 국민 중 42%는 국정개입설을 '사실일 것'으로 봤고 23%는 '사실이 아닐 것', 35%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통령 기자회견 전인 지난주에는 '사실일 것' 48%, '사실이 아닐 것' 15%, 의견유보 36%였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의견이 8%포인트 늘어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의혹 완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주로 새누리당 지지층의 변화다. 지난주에는 새누리당 지지층도 '사실일 것'(38%)이란 의견이 '사실 아닐 것'(25%)보다 많았으나 이번에는 '사실일 것' 27%, '사실 아닐 것' 37%로 반전됐다.

기자회견 후 국정개입설에 대한 새누리당 지지층 내 기류는 일부 바뀌었지만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국정개입설을 사실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27%), 60세 이상(28%), 대구/경북(31%),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18%) 등에서도 의혹을 믿는 사람이 적지 않아 진위 여부와는 별개로 문건 파문을 둘러싼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문건 관련해 수사 특별검사제 도입에 대해서는 '해야 한다' 44%, '그럴 필요 없다' 37%였으며, 19%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정개입설을 사실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만큼 특검 도입 찬성이 많았으며, 이는 대통령 기자회견 전인 지난 주 조사와도 크게 변함없는 결과다.
 
특검 도입 찬성은 2030 세대(60% 초반),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68%), 국정개입설을 사실로 보는 사람(64%) 등에서, 도입 반대는 5060 세대(약 50%), 새누리당 지지층(57%), 국정개입설을 믿지 않는 사람(64%) 등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이번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자사 전화조사원의 인터뷰를 통해 이뤄졌으며 표준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응답률은 총 통화 6429명 중 1002명이 응답해 16%이다.


[신아일보] 김기룡 기자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