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35%"… 50대마저 돌아섰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35%"… 50대마저 돌아섰다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1.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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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신년회견후 평가 악화… "집권후 최저"
▲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텔레비전으로 생중계 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집권 3년차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주요 지지연령대인 50대의 지지도에서 부정적 의견이 처음으로 긍정적 평가를 앞서 눈길을 끌었다.

16일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40%는 긍정평가했고 55%는 부정평가했으며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주 대비 긍정평가는 5%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4%포인트 상승, 지난 12일 열린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이 오히려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대별 긍정률은 60대가 62%로 가장 높았으며, 50대 43%, 40대 32%, 30대 20%, 20대 13%로 나타났다. 부정적 평가는 2030세대에서 70%를 넘었다.

특히 50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긍정률(43%)보다 부정률(50%)이 높게 나타났다.

박 대통령 집권 후 50대의 부정 평가가 가장 높이 나왔던 적은 지난해 12월 셋째 주다. 당시 부정 평가비율은 긍정과 같은 46%였다.

▲ ⓒ한국갤럽
부정적 평가의 이유로는 '소통 미흡'이 19%로 가장 높았고 '인사문제'(13%), '공약 실천 미흡·입장 변경'(11%), '경제 정책'(9%), '복지 정책 미흡'·'증세'(5%)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1월 12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좋지 않았다'는 평가가 40%에 달했으며, '좋았다'는 평가는 28%에 그쳐 작년 회견 평가(43%) 대비 15%포인트 낮게 나왔다.

신년회견 후 대통령에 대한 의견 변화도 '나빠졌다'(19%)는 답변이 '좋아졌다'(14%)보다 높았다.

회견에 대한 부정적 평가 요인으로 '소통 부족'(14%), '솔직하지 못함·성의 없음'(9%), '각본대로 말함'(9%), '일방적 주장·독단적'(8%) 등이 꼽혔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지지율 하락에 대해 "박 대통령이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정개입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비서관 3인을 유임하겠다고 했으나 이는 국민 여론과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며 "박 대통령 지지율은 2040세대와 수도권에서 내려갈 여지가 적은데 '콘크리트 지지층'인 50대와 TK에서 평가가 안 좋은 게 하락 요인이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차기 대통령 선호도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15%), 박원순 서울시장(14%),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공동대표(12%),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9%)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첫 조사가 시작된 뒤 5개월 동안 2위에 머무른 문 의원은 박 시장을 제치고 처음 선두에 올라섰다. 지지율이 주춤했던 안 전 대표가 3위에 오른 것도 주목할만한 변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휴대전화 RDD(임의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p, 신뢰수준은 95%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