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배후 발설논란' 음종환 靑행정관 사표·면직
'문건배후 발설논란' 음종환 靑행정관 사표·면직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1.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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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전 민전수석 면직 나흘만
靑, 경질 서둘러… 공직기강 해이·당청갈등 논란 우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건파동 배후는 K,Y. 내가 꼭 밝힌다. 두고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적힌 수첩을 보는 모습이 인터넷 언론 뉴스웨이에 포착됐다. (뉴스웨이 제공)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의 배후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언급된 청와대 홍보수석실 음종환 행정관(2급)이 14일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는 곧 음 행정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면직 처리할 예정이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음 행정관은 최근 자신이 했다고 보도된 발언과 관련해 본인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나 공직자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책임을 지고 오늘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음 "행정관의 사표 제출과 관계없이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이 사건의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고 덧붙였다.

음 행정관의 전격 사표 제출은 사실상 파문 차단을 위한 청와대의 경질 인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공직기강 해이 논란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관련보도 하루만에 속전속결로 음 행정관이 경질됐기 때문이다.

'항명 파동'을 일으킨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면직처리한지 불과 나흘만의 일이다.

또 김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문건유출 배후설'과 관련 "음해"라고 강력 반발하는 등 당청관계의 난기류 가능성마저 제기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수첩을 유심히 들여다 보는 장면이 한 언론의 카메라에 찍혔는데, 김 대표의 수첩에는 자필로 "문건 파동 배후는 K, Y. 내가 꼭 밝힌다. 두고 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메모의 출처에 대해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낸 이준석씨는 "지난해 12월 18일 손수조 새누리당 부산 당협위원장, 청와대 음종환 이동빈 행정관 등 모두 6명이 함께 한 술 자리에서 음 행정관이 자신에게 한 발언으로, K는 김무성 대표, Y는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