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경질 서둘러… 공직기강 해이·당청갈등 논란 우려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의 배후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언급된 청와대 홍보수석실 음종환 행정관(2급)이 14일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는 곧 음 행정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면직 처리할 예정이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음 행정관은 최근 자신이 했다고 보도된 발언과 관련해 본인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나 공직자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책임을 지고 오늘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음 "행정관의 사표 제출과 관계없이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이 사건의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고 덧붙였다.
음 행정관의 전격 사표 제출은 사실상 파문 차단을 위한 청와대의 경질 인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공직기강 해이 논란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관련보도 하루만에 속전속결로 음 행정관이 경질됐기 때문이다.
'항명 파동'을 일으킨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면직처리한지 불과 나흘만의 일이다.
또 김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문건유출 배후설'과 관련 "음해"라고 강력 반발하는 등 당청관계의 난기류 가능성마저 제기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수첩을 유심히 들여다 보는 장면이 한 언론의 카메라에 찍혔는데, 김 대표의 수첩에는 자필로 "문건 파동 배후는 K, Y. 내가 꼭 밝힌다. 두고 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메모의 출처에 대해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낸 이준석씨는 "지난해 12월 18일 손수조 새누리당 부산 당협위원장, 청와대 음종환 이동빈 행정관 등 모두 6명이 함께 한 술 자리에서 음 행정관이 자신에게 한 발언으로, K는 김무성 대표, Y는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