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비서관도 부족해 행정관까지 헛소리"
이재오 "비서관도 부족해 행정관까지 헛소리"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1.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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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회견 여런과 상반돼… 국정 농단했든 안 했든 인적 쇄신 해야"
▲ 새누리당 중진인 이재오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근혜 대통이 신년회견에서 '비선 실세' 논란과 관련된 청와대 비서관 3인방에 대한 야당의 사퇴 요구를 일축한 것과 관련해 "오히려 면죄부보다 더 큰 힘을 실어줘 버렸으니 진짜로 문고리 3인방이 실세가 돼 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격인 새누리당 중진인 이재오 의원은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녀회견과 관련 "이번 신년 회견이 여론과 상반된다는 것을 알면 빨리 후속 조치로 바로잡아 여론을 다시 되돌려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비선 실세' 논란과 관련 박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고나 3인방에 대한 야당의 사퇴 요구를 일축한 것에 대해 "오히려 면죄부보다 더 큰 힘을 실어줘 버렸으니 진짜로 문고리 3인방이 실세가 돼 버렸다"고 우려하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여론은 무쇠도 녹일 만큼 힘이 있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중구삭금(衆口삭(金+樂)金)'을 언급하면서 "신년 회견은 중구삭금과 완전히 거꾸로 가는 회견이라고 나만 생각하는 게 아니고, 이것은 여론을 반영하는 게 아니고 여론과 거꾸로 간 것이라는 게 대부분 여론"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전날 김무성 대표의 수첩에 적힌 'K, Y. 내가 꼭 밝힌다'는 문구가 한 청와대 행정관이 문건 유출 사고와 관련해서는 김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지목해 한 말이라는 설과 관련해 "문고리 3인방은 비서관도 부족해 행정관까지 나서서 헛소리하고 돌아다니고 이게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당 지도부에 대해 이 의원은 "(대통령) 신년 회견이 저렇게 나가면 당이 공식적으로 한마디 해야 한다"면서 "비선 실세가 있든 없든, 문고리 3인방이 국정을 농단했든 안 했든, 여론은 그 사람들 자리를 바꾸든지 인적 쇄신을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대통령이) 오히려 그 사람들을 감싸고 돌면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당이 공식적으로 이야기해야 하는데 당 공식 논평이 청와대 논평보다 한 발짝 더 나가버리니 이게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언급, "지금은 3년 남은 청와대가 1년 남은 당에 힘을 실어줘야 할 때"라며 "그렇다면 당이 아닌 건 아니라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거룩한 말씀만 하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57@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