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조직력 한계 드러내나… "운이 매우 좋았다"
'슈틸리케호' 조직력 한계 드러내나… "운이 매우 좋았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1.1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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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축구] 한국, 쿠웨이트 꺾었지만 맥빠진 경기력
▲ 13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한국 대 쿠웨이트 경기. 남태희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상대 수비수에 가로막히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쿠웨이트와의 2015 호주 아시안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슈틸리케호 황태자' 남태희(레퀴야)의 결승골을 앞세워 2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대표팀의 주장인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모두 경기 내용에 대한 실망감을 표했다.

13일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은 전반 36분 터진 남태희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키면서 1-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A조에서 가장 먼저 2승을 거두고 승점 6을 챙겼다.

이에 따라 한국은 곧바로 이어지는 호주-오만전에서 호주가 이기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8강행 티켓을 차지한다.

'약체' 쿠웨이트를 상대로 낙승이 예상됐지만 한국은 주전급 선수들의 뜻하지 않은 부상과 감기 증세로 오히려 열세까지 보이면서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우승 후보 다운 모습을 그라운드 위에서 단 5분도 이어가지 못할 정도로 태극전사들은 맥빠진 경기력을 보였다.

이청용(볼턴)이 다리를 다치고 손흥민(레버쿠젠)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감기 증세로 경기에 빠지면서 슈틸리케 감독은 오만과의 1차전에서 무려 7명의 선수가 바뀐 '플랜B' 스쿼드를 들고 나온 것이 큰 원인으로 꼽혔다.

▲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 도중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경기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가 여러 면에서 더 나은 경기를 했다고 할 수도 있다"며 "승리한 것은 매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쿠웨이트가 훨씬 공격적으로 나왔다. 다른 경기 스타일을 보여줬다"며 "이런 말을 하기 싫지만 경기 중에 상당 부분 쿠웨이트가 우리보다 우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선수들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은 이틀 전부터 감기 몸살로 고생 중"이라며 "어제 괜찮았는데 오늘 또 악화돼 병원에 갔다. 선수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주장 기성용은 경기를 마친 뒤 "첫 번째 오만전보다 오늘 두 번째 경기에서 더 잘할 것이라고 믿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예상 밖의 부상자들이 발생한 게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랜만에 뛴 선수들이 있어 조직력이 떨어졌다"며 "볼을 너무 쉽게 잃어버려 힘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