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맹공, 문재인 빗장수비
박지원 맹공, 문재인 빗장수비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1.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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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文 향해 "노무현 길 버리고 박근혜 길 가나"
문재인 대응 자제…안철수 만나며 포용력 강조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후보들간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계파·지역주의 등을 둘러싼 후보들의 공방이 점차 거칠어지면서 이번 전당대회 역시 수권야당의 비전제시는 커녕 노골적인 상호 비방전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지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후보를 겨냥,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실세 의혹에 대해) 어물쩍 넘어가려한 그 시각에, 우리 당의 모 후보는 '박근혜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문 후보가 전날 대전시당 간담회에서 "대선 후보가 당 대표가 돼 (선거를) 진두지휘하면 효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총선에서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의 유세도 효과를 발휘했다"고 한 발언을 문제삼은 것이다.

박 후보는 "(문 후보는) 네거티브 지역구도를 타파하자면서 부산 합동연설에서는 영남대표론도 강조한다"며 "노무현의 길은 버렸나"라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앞서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탈당사태를 두고도 "계파 싸움의 산물"이라고 표현하는 등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직접적인 반응을 삼가며 갈등 격화를 경계했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대중적 지지를 얻는 사람이 총선을 이끌어야 취약지역 영남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취지였는데, '박근혜의 길'이나 '영남대표론'이라며 공격하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며 "큰 설득력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문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재정혁신 토론회 - 소득주도성장과 복지국가를 위하여'에 참석해 "경제정책 토론회 만큼은 매일 경쟁하다시피 열어도 좋다"고 하는 등 정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대기업 총수 가석방 논란에 대해 "재벌 총수들은 실형을 선고받는 일이 거의 없이 형량에서도 특혜를 받고 있다"며 "가석방으로 또 특혜를 받는다면 경제정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문 후보는 바로 옆 회의실에서 토론회를 연 안철수 의원과도 인사를 나눴다. 최근 안 의원과 가까웠던 인사들이 문 후보에 대한 비판이 담긴 대담집을 내 논란이 된 점을 고려, 통합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행보로 보인다.

'다크호스'로 분류되는 이인영 후보는 이날도 계파주의와 지역주의를 비판하며 세대교체론을 폈다.

그는 불교방송에 나와 "친노·비노 계파갈등을 일신하고 지역할거구도를 해소해야 한다"며 "제가 대표가 되면 친노라서, 혹은 비노라서 설 자리가 없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일부 최고위원 후보가 경선 승리가 유력한 당권주자와 '제휴'하는 등 합종연횡 가능성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판세를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후보자들의 공방은 점차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