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佛 테러, 신을 대량학살 구실로 이용”
교황 “佛 테러, 신을 대량학살 구실로 이용”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5.01.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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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언어 사용 남북한 대화 재개 희망”
▲ 일주일간의 스리랑카-필리핀 순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현지시간)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의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에 도착, 비행기 트랩에 서 있다.(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의 테러행위와 중동지역 분쟁과 관련,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은 왜곡된 형태의 종교에 빠져 신을 대량 학살의 이념적 구실로만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바티칸 라디오와 외신들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주재 외교단을 대상으로 한 연례 외교정책 연설에서 중동지역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를 종식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면서 “이슬람 사회의 종교, 정치, 정신적 지도자들도 폭력행위를 정당화하려는 극단주의자들과 그들의 종교적 해석을 비판해주기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AP 등 외신은 전했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종교를 믿지 않는) 다른 사람들을 더는 동등한 인격체나 형제·자매로 보지 않고 단지 공격 목표로만 보는, 깊숙하고 진솔한 인간관계가 단절된 ‘거부의 문화’에 따른 결과”라며 “결국 테러범들은 자유의지를 잃고 이런 새로운 풍조와 왜곡된 종교의 노예가 됐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중동지역 분쟁이 계속되면서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은 끔찍한 방식으로 인간을 살해하기에 앞서 신 자체도 없앴고 신을 단지 대량 학살의 이념적 구실로만 이용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는 이들의 부당한 공격과 횡포에 맞서 국제법에 따른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자매 국가인 남북한 간의 대화가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울러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보코하람이 어린 소녀들을 끔찍하게 납치해 노예로 만들고, 파키스탄 탈레반이 100명 이상의 어린이를 잔인하게 살해한 것 등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 등에서 발생한 일련의 폭력사태들을 비판했다.

그는 아울러 올해에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목표로 채택한 유엔의 ‘2015년 이후 개발 어젠다’가 기초를 잡고, 새로운 기후변화협약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현지시간) 일주일간의 스리랑카-필리핀 순방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