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화' 제안 보름째… 北, 여전히 묵묵부답
'남북 대화' 제안 보름째… 北, 여전히 묵묵부답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5.01.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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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회견 반응 통해 北 의중 우선 드러날 듯
▲ (사진=연합뉴스)

우리 정부가 지난해 12월 29일 남북 당국간 대화를 전격 제안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는 듯 했으나, 보름이 지난 13일 북한은 여전히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재차 표명하며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한 만큼 북한이 이에 조속히 화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공식 답변과 별개로 북한이 조만간 대통령 회견에 대해 어떤 형식으로든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도 분단 70주년인 올해를 맞아 의지가 있다면 일찍 관계 개선의 시동을 거는 것이 좋다는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우리측의 기대와는 달리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 및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우리 정부의 태도 변화를 계속 압박하며 시간을 더 끌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탈북자단체의 20일께로 예정된 영화 '인터뷰' DVD 대북 살포 추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 계획을 담은 영화인만큼 북한이 우리 정부가 확실히 제지할 것이라는 담보가 없는 이상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우리에 비해 북한은 남북대화와 관련해 훨씬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을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 답을 해야 자신들의 입지를 올릴지 타이밍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당장 18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미국 민간전문가들과 북한 당국자간의 대화가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는 북한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이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북미관계를 비롯한 전반적인 한반도 정세를 따져본 뒤 답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설을 전후한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를 희망하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선 실무적으로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로선 하루빨리 북한이 남북 대화에 응하길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아일보] 박재연 기자 jy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