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화재현장 합동감식… "외벽 마감재 타고 불 확산"
의정부 화재현장 합동감식… "외벽 마감재 타고 불 확산"
  • 김병남 기자
  • 승인 2015.01.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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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 내일 해뜨는마을·주택 등 합동감식

▲ 12일 오전 11시부터 경기도 의정부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현장의 합동감식이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과학수사팀, 경기도소방 화재감식팀,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등 모두 19명이 조사에 참여했다.ⓒ이상열 기자
128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아파트 화재가 발생한지 3일째인 12일 수사본부는 관련기관과 함께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경찰·소방·전기안전공사·가스안전공사 등 관계자 19명은 불이 처음 시작된 대봉그린아파트와 옆 건물인 드림타운에 대한 감 감식을 마쳤다.

이연재 의정부소방서 방역조사팀장은 감식 결과에 대해 "오늘은 연소 진행 상황과 주민들 피난 상황, 사상자 발견 위치를 주로 확인했다"면서 "계단, 승강기, 통신선이나 전력선 지나가는 방향으로 연소가 확대되고 외벽 드라이비트를 타고 (불이) 많이 번진 것 같다"고 밝혔다.

외벽 마감재 방식의 하나인 드라이비트는 콘크리트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방식으로 공사비가 싸고 시공이 간편한 장점이 있지만, 화재에 취약한 치명적 단점이 있다.

화재 당일부터 급속한 연소 확대 요인으로 지목됐었다.

이 팀장은 또 아파트 건물 옆 주택으로 불이 번진 것에 대해서는 "한 곳은 주차장이랑 바로 붙어 있고 또 다른 쪽 주차타워가 'H빔 철골조 샌드위치 패널'이라서 번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방서는 이날 사망자 발견 위치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이 팀장은 "아직 정확한 위치를 정리 중이긴 하지만 방 안에서 발견된 사망자도 있고 복도에서 발견된 사망자도 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다음날인 13일에는 해뜨는마을과 다른 주택 등에서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최초에 대봉그린아파트 지상 1층 주차장에서 난 불이 초기에 진화되지 않고 옆 건물로 번지면서 피해가 커진만큼 확대된 경위와 진화 과정 등을 다각적으로 살필 계획이라고 수사본부는 전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화재 원인에 초점을 맞춰 사전에 현장감식을 마쳐 이날 합동 감식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며, 불이 시작된 오토바이를 수거해 정밀 분석 중이다.

경찰은 CCTV 영상 분석 결과를 통해 대봉그린아파트 1층 주차장에 주차됐던 사륜 오토바이를 발화점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오토바이의 어느 곳에서, 왜 발화했는지는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지난 10일 오전 9시 15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대봉그린아파트 등 건물 4동과 주차타워, 단독주택 등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지고 124명이 부상했다.

또 226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90억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신아일보] 의정부/김병남 기자 bn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