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킬러’ 이근호 “최전방 맏형 자존심 지켜라”
‘중동킬러’ 이근호 “최전방 맏형 자존심 지켜라”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1.1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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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축구 내일 쿠웨이트전 출격
▲  2015 AFC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쿠웨이트와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이근호가 11일 호주 캔버라 매켈러 파크에서 훈련을 마치고 훈련장을 나가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골잡이 이근호(30·엘 자이시)가 ‘중동 킬러’의 면모를 자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근호는 13일 오후 2시(한국시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15 아시안컵 A조 2차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오만과의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조영철(26·카타르SC)이 체력 저하와 가벼운 부상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은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선수를 내보낼 수 없다”며 “몸 상태가 90%가 되더라도 다음 경기를 대비해 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호는 오만과의 경기에 90분 내내 벤치를 지켜 누구보다 체력이 왕성해 출격만을 기다리는 상태다.

그는 2007년 태극마크를 달고 이동국, 박주영, 김신욱, 조재진, 이천수 등 내로라하는 골잡이들과 항상 함께 이름을 올려 왔다.

그러나 ‘에이스’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었고 조커로 투입된 때가 잦은 까닭에 주연으로 인식된 적도 많지 않았다.

이근호는 이번 대표팀에서는 이동국, 김신욱, 박주영이 빠지면서 조영철, 이정협(24·상주 상무)를 이끄는 최전방 공격수들의 맏형이 됐다.

책임감이 큰 만큼 오기도 하늘을 찔렀다.

이근호는 시드니 전지훈련에서 “공격진의 무게가 떨어진다는 말이 틀렸다는 것을 우리 세 명이 경기 내용으로 증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근호를 지난 4일 사우디와의 평가전에 기용했다.

이근호는 전체 선수들의 부진과 더불어 전방에 고립돼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근호가 활동량은 많았으나 볼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했다고 조언했다. 다시 찾아오는 기회에서 이근호는 베테랑이자 최전방의 맏형으로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근호는 71차례 A매치에 출전해 차두리(FC서울)와 함께 대표팀에서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이다.

A매치 19골을 기록해 이 부문도 최다이며 특히 그 가운데 11골을 쿠웨이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같은 중동국가로부터 뽑았다.

이근호의 뒤를 받칠 2선 공격수로는 좌우 윙어에 손흥민(레버쿠젠), 한교원(전북 현대), 공격형 미드필더에 구자철(마인츠)이 출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