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새정치 탈당…야권 신당 합류 선언
정동영 새정치 탈당…야권 신당 합류 선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1.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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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성 사라진 새정치, 정권교체 히망 발견 어렵다" 비판도

▲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인 정동영 전 의원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재야와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신당에 합류한다고 선언한 뒤 굳은 표정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정동영 전 의원이 11일 탈당하고 재야와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야권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고민 끝에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 '국민모임'의 시대적 요청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며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의 대표적 인사들이 참여한 '국민모임'이 지향하는 합리적 진보정치, 평화생태복지국가의 대의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 봉사를 이 길에서 찾겠다"며 "모든 걸 내려놓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기꺼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하나의 벽돌을 쌓는 데 낮은 곳에서 작은 땀방울을 흘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언젠가 제 진심을 이해해 주시리라는 믿음을 위안 삼아 광야에 서겠다"며 "지금은 혼자지만 나중에 수많은 동지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인 정동영 전 의원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재야와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신당에 합류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고문은 또 "새정치연합은 서민과 충산층이 아닌 '중상층(中上層)'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새누리당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며 "야당성마저 사라져 국민의 기대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발견하기 어렵게 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모임은 종북주의 배격 등 '합리적 진보'를 표방하는 인사들이 주도하는 결사체로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이수호 전 민노총 위원장, 영화감독 정지영씨, 명진 스님 등 각계에서 명망과 인지도를 갖춘 인사 100여명이 참여했다.

최근 신당창당 기구를 만든 국민모임은 12일부터 전국을 돌며 대국민 토론회 등 신당의 대의를 알리는 여론전에 본격 나선다.

최규식 김성호 임종인 전 민주당 의원과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 최순영 전 민노당 의원도 신당에 합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원내대표를 지낸 천정배 전 의원이 거취를 심각히 고민하고 있어 탈당을 결행할 경우 야권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모임은 사회 명망가 영입에 진력하고 있으며, 오는 4월 야당 지지세가 강한 광주광역시, 경기 성남, 서울 관악 등 3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