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유한양행 창업주 故 유일한 박사 재조명
'그것이 알고싶다' 유한양행 창업주 故 유일한 박사 재조명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1.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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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된 갑질논란과는 반대의 사례로 유한양행을 세운 故 유일한 박사의 일화를 소개했다. (사진=유한양행 홈페이지)
최근 일부 재벌3세들의 '갑질행각'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유한양행 창업주 故 유일한 박사의 대비되는 경영방침이 재조명됐다.

1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백화점 모녀 사건과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의 진실을 공개했다.

일부 재벌 3세들과 소위 '있는 사람들'의 갑질행태 문제점을 지적한 '그것이 알고싶다'는 갑질논란과는 반대의 사례로 유한양행의 창업주 故 유일한 박사의 일화를 소개했다.

유 박사는 회사 경영에서 가족과 친인척을 배제하고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긴 인물로, 유한양행의 창업주다.

전 유한양행 고문은 "고인이 '회사 조직에 친척이 있으면 파벌이 형성되고 회사발전에 지장이 있으니 내가 살아있을 때 친척되는 사람은 다 내보내야 겠다'고 했다. 그래서 당시 친척이 되는 사람들은 다 내보냈다"고 회상했다.

유 박사는 자신의 주식을 모두 학교에 기증하고 아들에겐 대학까지 공부를 가르쳤으니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라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도 밝혀졌다.

또한 故 유일한 박사가 당시 정치자금 압박에 굴하지 않아 세무감찰의 표적이 됐지만, 20일간의 세무조사에도 꼬투리 잡을 것이 없어 놀랐었다고 세무감찰팀장은 전했다.

유 박사는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1926년 12월 서울 종로2가 덕원빌딩에 미국식 약방인 유한양행을 차렸다.

유한양행은 세워진 첫 해 염색약, 위생용품, 결핵약, 진통소염제(안티플라민) 등을 미국에서 수입해 팔았고 이듬해부터 화장품, 농기구, 염료 등도 팔기 시작했다. 1936년 유한양행은 주식회사로 전환했고 초대 사장에 유 박사가 취임했다.

유한양행은 1939년에 국내 최초로 종업원지주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종업원지주제란 근로자의 경영참가를 위해 피고용인에게 자사 주식을 보유하도록 하는 것이다. 유 박사는 자신이 갖고 있던 100%의 지분 중 주식의 52%를 사원들에게 나눠줬다.

이후 유한양행은 유한킴벌리와 크리넥스 등의 업적을 남기며 승승장구했다.

1971년 타계한 유 박사는 손녀(당시 7세)에게 학자금으로 1만 달러를, 딸에게 묘소 주변의 땅 5000평을 물려주는 것을 제외하고 전 재산을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 신탁기금'에 기부했다.

한편 유한양행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윤추구는 기업성장을 위한 필수 선행조건이지만 기업가 개인의 부귀영화를 위한 수단이 될 수는 없다'는 유 박사의 어록이 소개돼 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