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영화 '인터뷰' DVD 대북살포 제지 시사
정부, 영화 '인터뷰' DVD 대북살포 제지 시사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5.01.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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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단체 "강행 입장"…"장관 요청하면 자제 검토"
北 "피의 대가를 치뤄야 할 것" 위협

 
정부는 8일 국내 탈북자단체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 계획을 담은 영화 '인터뷰' DVD를 북한에 살포하려 시도하면 이를 제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 DVD를 공개적으로 (북한에) 날린다고 한다면 북도 강하게 위협하고 지역 주민도 항의해 신변 안전에 대한 위협 가능성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정부도 이에 맞춰 신변 안전 조치를 취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DVD를 날리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표현의 자유에 속하는 대북전단 살포를 강제로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은 유지하고 있지만 '주민안전 등을 위해 필요시 안전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탈북자 출신인 박상학 씨가 대표로 있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오는 20일께 미국인권단체 '인권재단'(HRF)과 함께 '인터뷰' DVD를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띄워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대북전단 살포 행사는 평화적 인권활동인 만큼 정부가 이를 제지해서는 안된다"며 "날 교도소에 잡아넣지 않는 한 대북전단 살포는 절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방침은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다"며 "다만 정부가 장관 명의로 공문을 보내는 등의 방법으로 공식 요청을 하면 자제를 검토하겠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북한은 박씨를 겨냥해 위협하고 나섰다.

북한 대외용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은 7일 밤 '극악한 동족대결 악한에게 보내는 공개통첩장'이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해당 단체 대표를 겨냥해 "피의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는 등 위협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우리 국민의 신변을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며 "북한은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언행을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