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위원장 오늘 생일…별다른 기념 없이 '차분'
北 김정은 위원장 오늘 생일…별다른 기념 없이 '차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1.08 1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일성·김정일 등 최고지도자 생일은 국가 명절로 기념해온 것과 달라

▲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보도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 비반충포(우리의 대전차화기에 해당) 사격대회를 시찰하는 모습.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인 8일, 별다른 기념을 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그동안 김일성, 김정일 등 최고지도자의 생일을 국가 명절로 기념해왔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의 나이가 아직 어려 북한이 개인 우상화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보통 날과 다름없는 지면 구성으로 이날이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이라는 사실을 전혀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관련 글이나 기사를 전혀 싣지 않았다.

조선중앙방송이나 평양방송 등 라디오 매체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김정은 생일'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생일을 맞아 아이들에게 선물을 보냈다는 소식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때마다 전국의 소학교 학생과 어린이들에게 사탕과자를 선물하며 민족의 명절로 기념해왔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국가 명절로 정하고 각각 '태양절(4월15일)', '광명성절(2월16일)'로 기념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김정은 생일'은 그의 집권 이후 4년째 '차분하게' 계속되고 있다.

김정일은 그가 40세가 되던 1982년 생일을 공휴일로 선포하고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이듬해인 1995년 김 위원장의 생일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공표한 바 있다.

그러나 김정은 제1위원장은 2009년 1월 후계자로 내정되고 2012년부터 북한의 최고권력을 승계했지만 생일은 작년에야 처음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이 작년 1월 9일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원수님(김정은)의 탄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8일 농구경기를 조직했다"고 밝히면서 공식 확인된 것이다.

이런 상황을 볼 때 북한이 김정일 '3년 탈상'을 했음에도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을 조용히 보내는 것은 최고지도자의 어린 나이를 반영한 것 아니냐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