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미생' 위메프…수습사원 2주 부려먹고 해고 '논란'
'현실판 미생' 위메프…수습사원 2주 부려먹고 해고 '논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1.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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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영업직 사원 11명 2주간 일시키고 '전원해고'… 논란일자 뒤늦게 '합격' 처리

▲ 위메프 홈페이지 캡처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수습 영업사원을 채용해 2주간 정직원 수준의 업무를 하게한 뒤 전원을 일방적으로 해고해 '현실판 미생' 논란이 일자 8일 해당 수습사원들을 전원 최종 합격처리하기로 했다.

전날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채용한 지역 영업직 사원 11명을 대상으로 수습기간 2주간 실무 능력을 평가하는 '필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기간 수습사원들은 위메프 딜(deal) 계약을 위해 음식점과 미용실 등을 돌며 정직원에 준하는 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게는 하루 14시간 가량의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게약으로 이어진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위메프는 수습기간 2주가 끝나자 이들 사원들이 기준을 통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원 해고 통보했다.

위메프 측은 사전에 이들에게 일부만 정식 채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으나, 정직원이 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지는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위메프 측은 지역영업직이 사내에서 가장 고되고 퇴사율이 높은 직군이어서 평가 기준이 엄격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위메프는 해고된 수습사원들이 계약 맺은 점포의 할인 상품을 홈페이지에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고된 수습 사원들은 2주간 일하고 1일당 55만원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고 논란이 일자 위메프 측은 뒤늦게 해당 수습사원들을 전원 최종 합격처리하기로 했다.

위메프는 8일 보도자료에서 "진정한 지역 마케팅 전문인력을 선발하고자 했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현장 테스트에 참가한 지역영업직 수습사원 11명을 모두 최종 합격으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메프는 "지역 마케팅 컨설턴트 그룹을 만들고자 어려운 현장 테스트를 치렀고 그 통과 기준을 최고 수준으로 정했다"며 "그래서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게도 1명도 최종 합격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