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가장 빛나는 시기 나눔의 삶 실천”
“인생 가장 빛나는 시기 나눔의 삶 실천”
  • 오규정 기자
  • 승인 2015.01.0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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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봉사상’ 수상자 양승봉씨

베트남·네팔서 15년째 의료봉사

베트남에서 월남전 고엽제 환자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 외과과장 양승봉(59) 씨가 지난 5일 제4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양 씨는 부산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네팔의 탄센병원과 파탄병원, 베트남 등지에서 15년간 의료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양 씨는 군의관 복무 시절 의료선교를 하던 미국인 의사의 강연이 인연이 돼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에 나눔의 삶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으로 근무하던 병원을 그만두고 1993년 네팔로 향했다.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네팔로 간 그는 전쟁과 기근이 끊이지 않는 그곳에서 의료 선교사로 활동하며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하던 의료보험제도 도입에 힘을 쏟았다.

한국의 시민단체, 네팔 인구보건부 등과 함께 네팔 의료보험제도 정착에 노력한 결과 현재 5∼6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의료보험제도를 시행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양 씨는 “아주 작은 질병과 고통마저도 대물림되는 사회에서 의료보험 도입은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며 “의료보험제도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양 씨는 또 네팔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의료기기를 공급하고, 현지의 의료 현실에 필요한 실용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등 네팔 의학계에 많은 도움을 줬다.

의사로서도 네팔에서 최고의 위암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네팔에서 의료봉사를 마친 양 씨는 가족과 함께 2010년 귀국해 국내에서 의사 생활을 하다가 다시 봉사의 삶을 찾아 2013년에 베트남으로 떠났다.

양 씨는 베트남 롱안에 있는 세계로병원에서 외과과장으로 근무하며 현지의 월남전 고엽제 환자를 위한 인술을 펼치고 있다.

세계로병원은 우리나라 종교단체에서 건립한 선교의원으로 고엽제 환자와 형편이 어려운 현지인, 한국교민 등을 위한 무료 병원이다.

양 씨가 수상한 이태석 봉사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다가 숨진 고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고자 제정된 상이다.

이태석기념사업회는 오는 13일 부신시청에서 양승봉씨에 대한 시상식을 열고 이어 14일 이태석 신부 선종 5주기를 맞아 영화 ‘울지마 톤즈’ 재상영, 의료봉사, 이태석 신부 생가 탐방 등 기념행사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