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성추행 서울대 교수 첫 재판 "인정…깊은 반성"
제자 성추행 서울대 교수 첫 재판 "인정…깊은 반성"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1.0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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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범행은 당시 뇌수술로 기억 불완전"…'피해자X' 신분노출 우려 재판 참석 안해

▲ 여자 인턴을 비롯해 학생 여러 명을 성추행한 혐의(상습 강제추행)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서울대 수리과학부 K 교수가 지난달 3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법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가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자들을 성추행한 혐의(상습 추행)로 구속기소된 서울대 K교수(53)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박준석 판사)는 7일 오전 11시경 K교수에 대한 첫 심리를 시작했다.

K교수는 2008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여학생 9명의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거나 강하게 껴안는 등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피해자들은 사건이 알려진 계기였던 타교 출신 인턴 A(24·여)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서울대 학부생 또는 대학원생, 졸업생 등이었다. K교수가 지도교수로 있는 모 동아리 소속 학생도 있었다.

이날 K교수는 하늘색 줄무늬 수의를 입고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재판 내내 시선을 아래로 향한채 무거운 표정으로 있었다.

K교수의 변호인단은 "피고인이 공소사실에 대해 대체로 인정하며 깊은 반성과 사죄하는 마음을 갖고있다"며 "다만 2008년 범행은 당시 뇌수술을 받아 기억이 불완전하다"고 말했다.

K교수 사건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인 '피해자X' 측은 신분 노출 등의 우려를 이유로 이날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6일 오후 10시경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피해자를 대신해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K교수의 다음 재판은 2월6일 오전 11시10분에 열린다.

한편, K교수를 직위해제한 서울대는 학내 인권센터를 통해 K교수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된 전수조사를 실시해 징계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