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7월에 가장 많아… "설연휴 부부갈등 시작"
이혼 7월에 가장 많아… "설연휴 부부갈등 시작"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1.0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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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신아일보DB)

우리나라 사람들은 10월에 결혼을 가장 많이 하는 반면, 7월에 이혼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의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1~2013년 3년간 발생기준으로 10월에 결혼 건수가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월별 평균 혼인 건수로도 10월이 3만8300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11월이 3만6200건, 12월이 3만3200건으로 주로 4분기에 결혼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5월의 신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흔히 결혼을 많이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5월에는 3만1000쌍이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 결혼을 기피하는 달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로 1만6300건에 불과했다.

혼인신고는 2011~2013년간 매년 12월에 가장 높은 건수를 기록했다. 월별 평균으로는 12월이 3만7700건에 달했으며, 이어 11월과 1월 순이었다.

통계청은 결혼식을 올린 뒤 한두 달이 지나고서야 혼인신고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이혼 건수는 같은 기간 동안 월평균 이혼신고 기준으로 7월이 1만4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월 1만200건, 5월 1만100건 순이었다. 4월이 8900건으로 이혼 신고가 가장 적었다.

지난해에도 관련 통계가 집계된 10월까지 7월의 이혼건수가 1만4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법무법인 양재의 김필성 변호사는 "법원에 이혼 신청을 하고 실질적으로 이혼하기까지는 평균 2개월 정도가 걸려 사실상 5월께 이혼 결심이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또 "40∼50대의 경우 주로 자녀의 대학등록금을 내고 나서 경제적으로 한숨을 돌린 뒤 이혼 과정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게 통설"이라며 "구정 연휴 기간 부부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해 봄께 이혼 절차에 들어가는 경우도 상당해 결과적으로 7월께 이혼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