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구제역 '초비상'
안성 소 · 용인 돼지 확진
수도권 구제역 '초비상'
안성 소 · 용인 돼지 확진
  • 전호정·김순태·김부귀 기자
  • 승인 2015.01.0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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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경로 아직 확인 안돼…경기남부 확산 가능성 우려
 ▲ 한 수의사가 소에게 구제역 백신 주사를 놓고 있다.

전국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구제역 의심축으로 신고됐던 경기도 안성소재 농장의 소가 구제역으로 확진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전날 의심신고가 접수된 소 47마리를 키우는 경기도 안성의 한 농장의 소에 대해 확진판정을 내렸다.

소에서 구제역 확진판정이 내려진 것은 발생한 올겨울 들어 처음이며, 지난 2011년 이후 4년만이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 47마리 중 1마리만 임상증상이 나타났고 면역이 잘 형성되지 않은 개체에서 한정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농장의 다른 소들은 94%의 항체형성률을 보이는 만큼 다른 개체로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다만 안성시는 150여 농가에서 돼지 29만여 마리, 1900여 농가에서 소 10만여 마리를 사육하는 대표적인 축산도시로 자칫 확산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될 수 있는만큼 방역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소는 돼지에 비해 구제역 발생시 피해가 더 큰 데다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발생 당시 소 15만여마리를 살처분·매몰했던 뼈아픈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소 구제역의 확산가능성이 낮은 만큼 위기경보 상향 등 추가 조치를 취하기 보다는 지금까지의 방역조치를 더 철저하게 해나갈 계획이다.

 ▲ 이천에 이어 경기도 용인에서도 구제역 발생했다. 사진은 경기도 용인시와 남대전을 연결하는 17번 국도위에서 돼지들을 실은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농식품부는 또 5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의 양돈농가 두 곳에 대해서도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처인구 원삼면 두창리와 인근 가재월리 돼지사육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구제역 의심돼지의 혈청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의뢰한 결과 모두 구제역 확진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인근 이천시 장호원읍 돼지농장에서 이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내 가축농장은 모두 3곳으로 늘어 경기도 남부 전역으로의 확산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농장측과 방역당국은 농장 측과 방역당국은 구제역이 확인된 이 농장 돼지 20마리를 살처분했다. 같은 우리에 있던 돼지들에 대해서는 증상을 살펴보며 결정하기로 했다.

또 전날 의심신고가 접수된 원삼면 두창리 돼지 역시 구제역으로 확진돼 해당 돼지 3마리를 살처분후 매몰조치했다.

방역당국은 두 농장으로부터 반경 3㎞안에 있는 116개 농가의 우제류(소, 돼지, 양 등 발굴이 둘로 갈라진 동물) 가축 5만5000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또 이들 농장 주변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이날 중으로 거점소독시설을 원삼과 백암 경계지역에 설치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전호정·김순태·김부귀 기자 jhj@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