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겨울 과일 여왕' 감귤, '딸기'에 밀리나?
체면 구긴 '겨울 과일 여왕' 감귤, '딸기'에 밀리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1.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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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매출 지난해 대비 16.6% 감소…12월 과일매출 순위 '딸기'에 1위 자리 내줘

▲ ⓒ신아일보 DB
겨울 과일의 여왕 '감귤'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면서 '딸기'가 여왕 자리를 넘보고 있다. 날씨도 도와주지 않는데다 저급의 감귤 등이 불법 유통되면서 소비자의 신뢰가 하락한 탓이다.

6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감귤 매출은 지난해 대비 1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감귤의 매출은 7.3% 하락했다.

또 감귤은 지난해 처음으로 롯데마트 12월 과일 매출 순위에서 1위 자리를 딸기에 내주고 2위로 물러났다.

딸기는 최근 하우스 재배가 일반화되면서 2010년에는 총 과일·과채류 매출 가운데 28%, 2011년에는 26.9%, 2012년에는 29.7%, 2013년 29.3%를 차지하기도 했다.

감귤은 10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고 이듬해 2월까지 매출이 이어진다. 이 때문에 제철의 중간인 12월은 감귤 매출 비중이 전체 과일 중 단연 1위였다.

이처럼 감귤 매출이 하락한 것에 대해 업게는 올해 노치 수확 물량의 품질이 지난해에 비해 좋지 않은 것을 꼽았다.

▲ ⓒ신아일보 DB
감귤이 상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당도가 최소 8브릭스 이상이어야 하는데, 제주도 농업기술원 조사결과 지난해 노지감귤 총 생산예상량 가운데 상품성 있는 감귤의 비율은 66%에 불과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저치다.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6월 낮은 기온과 강풍, 이른 태풍, 잦은 비 등 날씨의 영향으로 결점과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도매업체 등이 대도시 도매시장에 상품가치가 낮은 감귤을 출하하는 등 불법 유통이 기승을 부리는 것도 품질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해 10월부터 비상품 감귤 유통행위에 대한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직접 감귤 출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9일 서울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전반적인 감귤 품질이 떨어지면서 가격도 하락했다.

제주도 감귤출하연합회 집계에서 지난달 1일 기준 감귤(노지온주) 10kg 평균 경락가격은 1만150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만4400원보다 20.1%나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감귤의 노지수확량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반면, 딸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출하량이 20% 늘어나면서 이번 겨울 감귤의 '겨울과일 여왕' 자리를 제대로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