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호 선원 가족 사조산업 본사 앞 무기한 '투쟁' 돌입
오룡호 선원 가족 사조산업 본사 앞 무기한 '투쟁' 돌입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1.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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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금 협상 임하고 실종사 수색 재개" 촉구

▲ 사조산업 김정수 대표이사가 5일 오후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원양어선 오룡호의 선원 가족들이 상경 투쟁 중인 서울 서대문구 본사 앞에 나와 회사측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원양어선 '오룡호'의 선원 가족 30여 명이 서울 사조산업 본사 앞에서 무기한 투쟁에 돌입했다.

오룡호 실종자·유가족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사조산업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비대위는 이날  "사조산업은 성실한 태도로 보상금 협상에 임하고 실종자 수색을 즉각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12월1일 침몰한 오룡호의 실종 선원 수색작업은 한 달간 지속하다가 올해 1월 1일 러시아 해역의 입어활동 금지기간이 시작되면서 중단됐다.

▲ 사조산업 김정수 대표이사(맨 왼쪽)가 5일 오후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원양어선 오룡호의 선원 가족들이 상경 투쟁 중인 서울 서대문구 본사 앞에 나와 회사측 입장을 전달하던 중 유족들 항의로 쫓겨나고 있다. ⓒ연합뉴스

고장운 비대위원장은 "지난 3일 사조산업의 대화 제안으로 회사 관계자들과 만났지만 회사 측에서 '위로금 3500만원이면 충분하지 않느냐'는 식의 태도를 보여 중도 퇴장했다"며 "아직 선원 수십여명이 돌아오지 않았는데 대책 없이 현장철수를 한 것 역시 책임감 없는 태도"라고 울분을 토했다.

유가족들은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과 면담이 성사되고 회사 측이 보상금과 실종자 수색에 대한 다른 대안을 내놓기 전까지 매일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에 대해 사조산업 측은 "수색 중단은 러시아 정부 측의 총보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또 "선원별 지급액은 다르지만 유족에게 위로금 3천500만원과 보험회사에서 지급되는 보험금 등 총 보상금으로 평균 인당 3억2천만원을 제시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룡호 승선원 60명 중 7명이 구조되고 27명이 사망했으며 26명은 실종 상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