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 전망 '어려워질 것' 37% vs '나아질 것' 15%
올해 경제 전망 '어려워질 것' 37% vs '나아질 것' 15%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5.01.0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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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가량 실업자 수 증가 예상… 전년 대비 비관론 늘어

 

 

올해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국민 절반가량이 실업자 수 증가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갤럽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해보다 어떠할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37%는 '어려워질 것', 15%는 '나아질 것', 48%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한국 경제 전망을 전년도와 비교하면 '나아질 것'이란 응답은 6%포인트 감소, '어려워질 것'이란 응답은 13%포인트 증가해 다시 비관론이 우세해졌다.

지난 36년간 한국인의 국가 경제 전망 추이를 보면, 한국 조사를 최초로 실시한 1979년 이후 1980년대는 대체로 낙관론이 비관론을 크게 앞섰으나 1990년대는 낙관과 비관 우세가 교차 혼재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대체로 비관론이 우세했다.

'올해 국가 경제가 더 나아질 것'이란 낙관론은 2000년 이후 매해 20% 내외에 머문 반면, '어려워질 것'이란 비관론은 최저 19%(2010년 전망)에서 최고 73%(2001년 전망)에 이를 정도로 진폭이 컸다.

2010년 이후로는 과거에 비해 낙관-비관 격차가 줄고 '내년도 올해와 비슷할 것'이란 관망 의견이 40~5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우리 경제가 긍정적 안정화 국면에 있음을 의미한다기보다는, 계속되는 불황에 우리 국민이 더 이상 경제 성장에 대한 큰 기대나 희망을 갖지 못해 나타난 결과로 해석했다.

실제로 자동차, 스마트폰, 철강, 조선 등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주력 산업 분야의 올해 실적은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특히 저유가, 일본 엔저,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더해져 내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특히, 올해 우리나라의 실업자가 지난해보다 얼마나 더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감소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우리 국민의 48%는 '증가할 것', 11%는 '감소할 것', 41%는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6년간 한국인의 실업자 전망 추이에서 실업자 전망 낙관론이 비관론보다 우세했던 것은 인터넷/벤처 창업 열풍이 일었던 2000년 전망(낙관 40%, 비관 25%)이 유일한데 이는 곧 닷컴 버블 붕괴로 이어져 이듬해 비관론이 IMF 직후와 동일한 88%(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실업자 전망 낙관-비관이 엇비슷했던 것은 1980년, 1983년, 1984년 세 해뿐이었고, 나머지 33년은 모두 비관론이 우세했다.

이렇게 경제 전망이 낙관적이었던 1980년대조차 실업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40%를 웃돌았던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노동 조건이나 환경이 좋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한국갤럽은 분석했다.

국가 경제 상황과는 달리 국민 개개인 입장에서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의 지속성이나 고용 상태에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한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010년대 들어서도 여전히 비관론이 우세하지만 2000년대에 비해서는 낙관-비관 격차가 줄고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40% 내외로 유지되고 있어서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해 10월 29일부터 11월 25일까지 4주간 제주 제외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자사 면접조사원의 인터뷰로 이루어 졌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5%포인트이다.

[신아일보] 김기룡 기자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