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기 사고 정황 등 10가지 의문점
에어아시아기 사고 정황 등 10가지 의문점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4.12.3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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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보도… 전문가 "사고 삽시간 발생해 생존 어려워"
▲ 29일(현지시간) 싱가포르의 창이 국제공항에 에어아시아 항공기 한대가 서 있다. ⓒAP=연합뉴스

에어아시아 여객기 QZ8501편의 실종 사건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추락 사고가 워낙 순식간에 일어났으며 생존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이 30일(현지시간) '에어아시아 QZ8501편 비극에 관한 10가지 의문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사고 당시 정황과 생존자 발견 가능성, 앞으로 시신 수습 방향 등에 대한 전문가 분석을 소개했다.

30일 자바해에서는 에어아시아 QZ8501편 탑승자로 추정되는 시신 여러 구와 비행기 잔해 등이 발견됐다.

특히 비행기 비상문과 구명조끼도 발견돼 비행기가 해상에 추락하기 전 승무원들이 비상탈출 장치를 펼칠 시간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발견된 시신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당시 상황이 삽시간에 일어났다는 점을 가늠케 한다고 일축했다.

피터 골즈 전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상무이사는 "당시 여객기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건 간에 매우 급히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리 샤이보 전 미국 교통부 조사관도 "승무원이 의도하지 않았어도 비상문과 탈출 장치가 외부로 튀어나온 여객기 사고현장을 여러 차례 봤다"며 "대부분 사고기가 물속에서 부서지면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도 희박하다.

데버러 허스먼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의장은 "이전에 항공사고에서 유일한 생존자가 발견된 경우는 있었다"면서도 "QZ8501편의 생존자를 찾는 것은 매우 있기 힘든 시나리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전문가들은 현재 시신 일부는 자바해 해상에 떠있지만, 나머지는 해저 43m 지점의 잔해에 깔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헬기와 선박, 잠수정을 동원해 시신 수색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다만, 해저 43m는 잠수부가 잠수할 수 있는 최대지점이기 때문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며 필요에 따라 감압시설도 갖춰야 한다고 골즈 전 NTSB 상무이사는 주장했다.

그는 "잔해가 있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며 "여기에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색을 통해 수습한 희생자 시신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의 병원으로 옮겨지며 탑승자 가족이 제공한 사진과 DNA 샘플을 이용해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허스먼 NSC 의장은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유가족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전달해야 한다"면서 시신 촬영 등 '광폭한 언론보도'로부터 유가족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시신 수습에 나서는 한편 사고 여객기가 왜 이륙시간을 두 시간 당겨 출발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샤이보 전 교통부 조사관은 "의문점은 왜 이륙시간을 당겼느냐는 것"이라며 "악천후를 피하려고 시도했던 것이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