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기대상' 최민수 수상거부 "법과 상식이 무너진 이 시대에"
'MBC 연기대상' 최민수 수상거부 "법과 상식이 무너진 이 시대에"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4.12.3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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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수가 'MBC 연기대상'에서 황금연기상을 거부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은 MBC 드라마 '오만과편견' 현장모습. ⓒ본팩토리

배우 최민수가 'MBC 연기대상'에서 남자 황금 연기상 수상을 거부했다.

지난 30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MBC 연기대상'에서 최민수는 드라마 '오만과편견'으로 황금연기상을 받게 됐으나 불참한 그를 대신해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백진희가 대신 최민수의 입장을 전했다.

백진희는 "문자로 수상 소감을 보내주셔서 프린트를 해 왔는데 프린트해 온 종이가 사라져 급히 펜으로 옮겨 적어왔다. 시간이 없어 전부 적어오지 못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백진희는 "인천지검 민생안전팀 부장검사 문희만입니다. 이런 영광스런 자리에 저를 초대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런 의미있는 작품을 할 수 있게 해주신 MBC, 김진민 감독, 이현주 작가에게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오만과 편견'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들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 더불어 우리 인천지검 민생안전팀에게도요"라고 최민수의 수상소감을 대신 읽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 백진희는 "허나 다른 때도 아니고 요즘은 제가 법을 집행하는 검사로 살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죠 그렇죠? 해서 죄송스럽지만 이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 합니다"라고 최민수의 수상 거부 의사를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최민수가 세월호 참사를 언급한것이라고 추측했고 최민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를 인정했다.

최민수는 수상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상을 내게 주신 분들에게는 감사하지만 많은 분들이 슬픔에 잠겨 있는데 나 역시 그 중 한 명으로서 수상의 기쁨을 내 몫으로 돌리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감문을 잃어버렸다고 한 후배 백진희에 대해 "진희가 내 진심을 제대로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눈물을 펑펑 흘리기에 괜찮다고 말해주었다"며 감쌌다.

다음은 최민수의 수상소감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민생안정팀 부장 문희만입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런 의미 있는 작품을 하게 해주신 MBC, 김진민 감독, 이현주 작가에게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오만과 편견'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들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 더불어 우리 인천지검 민생안정팀에게도요.

허나 다른 때도 아니고 요즘은 제가 법을 집행하는 검사로 살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죠 그죠? 해서 죄송스럽지만 이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고 합니다,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 말입니다.

그래도 우리 '오만과 편견'을 끝까지 사랑해 주실 거죠? 그죠.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