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반공화국 심리모략전"… 정부 "남북대화 뜻 받아야"
북한 "반공화국 심리모략전"… 정부 "남북대화 뜻 받아야"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4.12.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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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정부위원 협의회 2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통일준비위원회가 북한당국에 내년 1월 남북대화를 제안했지만 북한은 통준위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제안을 수용하라며 북한당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체제통일의 개꿈에 사로잡혀'라는 제목의 글에서 "체제대결을 본격화할 기도 밑에 통일준비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어냈다"며 통준위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또 '악랄하게 감행된 반공화국 심리모략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정부가 반북 '대결 망동'을 벌였다며 "우리 공화국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악의에 차서 비방중상하는 도발적인 삐라 살포를 비롯한 심리모략 소동은 그 대표적 실례"라고 비난했다.

특히 "동족 대결에 기승을 부린 괴뢰역적패당의 죄악의 천백배로 결산돼야 한다"며 향후 남북관계에서 대북전단을 지속적으로 문제삼을 것임을 시사했다.

신문은 '대결 흉심을 드러낸 북인권법 조작 책동'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한인권법 제정을 비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치마두른 독재광"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으로 매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통준위와 박 대통령에 대한 거친 반응에 대해 남북대화 제의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기에 앞서 탐색전을 벌이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준위 정부위원 협의체 2차 회의에서 "틀과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북한이 우리 뜻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고 그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오전까지 북한당국의 전통문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어제 대북대화 제의에 북한도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북한이)별도로 대화제의를 할 수도 있고 신년사로도 밝힐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 반응이 어떨지 예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북한의 반응을 지켜본 뒤 대응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장덕중 기자 djjang@sh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