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성희롱·폭언 논란'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사퇴
'직원 성희롱·폭언 논란'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사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12.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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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직 자리에 대한 미련 아냐…해명과 문제제기 위함이었다"
예정된 30일 이사회서 해임안은 상정되지 않을 듯

▲ 성희롱과 폭언 등 인권침해 의혹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 온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직원 성희롱·폭언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서울시립교향악단 박현정 대표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대표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서울시향 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이 박 대표의 성희롱과 폭언 등을 공개적으로 문제삼고 나선지 27일 만이다.

그는 "제가 잘못한 부분이 많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여러가지 왜곡과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로 많이 다쳤고 공정하지 못한 일방적 조사로 많이 힘들었다. 억울한 부분도 많지만 힘든 마음은 일단 접고 떠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문제가 발생한 후 그동안 제가 서울시향 대표직을 계속해온 이유는 자리에 대한 미련이 결코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상황이 진행되는 동안 내용이나 형식, 절차상 문제가 있던 부분을 해명하고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자 함이었다"고 덧붙였다.

▲ 성희롱과 폭언 등 인권침해 의혹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 온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으로 믿고 있다"며 "오늘 이 순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서울시향이 어떤 식으로 개선, 발전해가는지 꼭 함께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이달 초 서울시향 직원들의 요청으로 박 대표의 직원 성희롱, 폭언 등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해온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지난 23일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서울시장에게 박 대표를 징계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향 이사회는 오는 30일 박 대표의 해임안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박 대표가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해임안은 상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서울시의 조사 결과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거듭 반박했으나 당장 이사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사직의사를 밝혔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