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동영 탈당 움직임에 “명분 없어” 반발
野, 정동영 탈당 움직임에 “명분 없어” 반발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12.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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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초심으로 돌아가 당을 위해 일해주길”
정동영 “지금의 야당 정권 대체 세력으로 보이지 않아”
▲ '탈당설'에 휘말린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지자들과의 송년모임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의 신당 합류가 현실화되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29일 당내서는 이에 촉각을 세우며 비판했다.

야당은 정 상임고문의 이러한 행보에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오면서 이에 대한 파장을 잠재우려 애썼지만 당내 분열을 우려해 쐐기를 박고 나선 것이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당의 상임고문이자 대통령 후보를 지낸 분으로서 쉽게 처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시대정신에 맞지 않고 대의명분도 너무 없다. 이건 또하나의 야권분열의 씨앗”이라고 비판한 뒤 “초심으로 돌아가 젖먹던 힘까지 합쳐 당을 구한다는 심정으로 일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의 꼬락서니로는 집권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건데, 힘을 전부 모아서 가야지 배제하고 가면 점점 힘이 약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류하고 싶어 연락을 했는데 연결이 되지 않았다”며 “연락이 닿으면 말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성곤 비대위원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당 대표와 대선 후보를 지낸 분이 당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신당행(行)을 시사한 것은, 그 분을 도와 선거운동했던 우리 모두의 맘을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전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 의원도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의 대선 후보였고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으로서 그분의 몫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탈당해선 안 된다”고 당 잔류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정 고문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 거취와 관련해 “이번 신당은 '떴다방 정당'이 아니다. 지금의 야당이 이 정권을 대체할 세력으로 보여지지 못한 업보로 제3신당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정 고문의 탈당이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야당에 대한 실망과 호남민심이 합해지면 상당한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 비대위원장이 최근 “한 명도 안 따라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힌 만큼 예상보다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박에스더 기자 starpel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