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한반도 미사일방어' 첫 연습 내년 상반기 실시
軍, '한반도 미사일방어' 첫 연습 내년 상반기 실시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4.12.2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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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硏-美 미사일방어국, 미사일방어 모의모델 도출
일본이 제공하는 북핵·미사일 정보도 연습에 활용될듯

우리 군이 독자적으로 내년 상반기에 '한반도 미사일방어 연습'을 처음으로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9일 서명과 함께 발효되는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관한 한미일 정보공유 약정' 이후 처음 진행하는 이 연습에서 일본 측이 제공하는 북한 핵과 미사일 정보도 활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내년 상반기에 우리 군 독자적으로 '한반도 미사일방어 연습'을 처음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군 당국이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연습은 지금까지 우리 군이 발전시켜 온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와 '킬 체인'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미흡한 부분을 식별하는 차원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한미가 공동으로 연구해 온 '미사일방어 모의모델'을 이용해 이 연습을 시행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과 미국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국(MDA)은 지난 2011년부터 미사일프로그램 분석팀(PAWG)을 가동해 미사일방어 모의모델을 연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가 관련 약정을 통해 연구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뮬레이션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비행하는 미사일의 종말단계(하층방어)에서 이뤄지는 탐지·요격 방안이 세부적으로 연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우리 군은 비행하는 미사일의 종말단계인 40㎞ 이하에서 탐지·요격체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이지스함의 SPY-1 레이더(탐지거리 1천㎞)와 탄도탄 조기경보(그린파인) 레이더(탐지거리 500∼700㎞)에서 탐지한 미사일을 패트리엇(PAC-3)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사거리 15㎞)로 요격하는 것이 하층방어체계의 핵심이다.

사거리 50㎞ 이상의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은 2020년까지 독자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군의 한 관계자는 "탄도미사일의 요격 절차는 북한지역의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됐을 때 이를 탐지, 추적, 식별한 데 이어 요격 가능한 구간을 통과하는 시점부터 다시 추적해 요격하는 체계로 진행된다"며 "미사일 방어 연습은 이런 일련의 체계를 검증하고 보완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미사일방어 연습에는 일본 측에서 제공하는 북한 핵과 미사일 정보도 활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정찰위성 6대를 운용하는 일본이 수집하는 대북 군사정보도 우리에게는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며 "미사일방어 연습에는 미국 정보뿐 아니라 일본측 정보도 활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