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고용부, '근로자 3명 사망' 신고리원전 가스누출 수사
경찰·고용부, '근로자 3명 사망' 신고리원전 가스누출 수사
  • 강동근 기자
  • 승인 2014.12.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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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룸 들어간 경위·가스 누출 원인 등 분석 돌입

▲ 27일 오후 울산 신고리원전으로 경찰 과학수사대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전날 울산 신고리 원전 3호기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로 근로자 3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이날 합동감식이 진행됐다. ⓒ연합뉴스

울산 신고리원전 3호기에서 질소가스가 누출돼 근로자 3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28일 10명으로 구성한 전담수사팀을 꾸려 사고 당시 최초 목격자와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근로자들을 불러 모두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사망한 근로자가 소속된 한수원 협력업체인 대길건설과 시공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들이다.

경찰은 질소가스 누출사고가 난 밸브룸에 대한 현장조사에서 밸브룸 자체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숨진 근로자들이 밸브룸에 들어간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밸브룸 안에는 질소와 물 등 2개 종류의 배관만 있는데, 사고 당시 질소 배관에서 질소가스가 새어나왔고 밀폐공간에 있던 근로자들은 산소농도가 부족해 질식사했다. 경찰도 사망한 근로자들에 대한 부검을 통해 이들이 산소 결핍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울산소방본부는 앞서 질소 배관에 대한 비눗방울 검사에서 비눗방울이 부풀어 올라 배관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

질소가스는 신고리원전 3호기가 내년 6월 정상가동 시 원자로에 쌓이는 액체 폐기물을 보존하는 탱크를 공기 대신 밀폐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신고리원전 3호기 보조건물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로 근로자 3명이 숨진 것과 관련, 현재 공사중인 신고리원전 3·4호기에 대한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신고리원전 3호기의 모습. ⓒ연합뉴스

경찰은 또 고리원전과 시공사인 현대건설 등에 밸브룸을 오가는 배관 설계 도면, 밸브 관련 서류 등을 요청했다.

경찰은 지난 2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가스안전공단 등과 합동 감식을 벌였다.

그 결과가 나오면  배관의 기계적 결함인지, 운영 또는 관리상의 잘못인지 등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과수의 합동감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도 밀폐공간의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등 산업안전보건법 위반혐의에 대한 집중 조사에 들어갔다.

고용노동부는 협력업체와 시공사 관계자 4∼5명을 불러 1차 조사를 벌였다.

[신아일보] 울산/강동근 기자 xkdg12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