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회사 설립해 10억대 식자재 '먹튀' 일당 검거
유령회사 설립해 10억대 식자재 '먹튀' 일당 검거
  • 정원영 기자
  • 승인 2014.12.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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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회사를 설립한 후 농민들과 영세납품업체를 상대로 농수산물 및 식자재 등을 납품받고 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도주한 이른바 '먹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2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유령회사 대표 유모(47)씨를 구속하고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10월 구리 농수산물 도매시장 청과동 2층에 유령 법인을 설립하고, 농수산물 및 식자재 등을 납품하는 영세업자들로부터 10억원어치를 납품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있다.

이들은 소량의 물품을 주문해 1차 결제하고 이후 대량의 물품을 납품받아 도주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

또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유씨는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법인을 설립하고, '차 상무'라는 가명을 사용해 피해 업체들과 거래해 왔다.

피해자들은 "OO종합상사라는 유령법인의 사무실이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동 2층에 위치하고 있어 사기범들이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검거 당시 유씨가 챙겨 달아난 농·수산물은 이미 다른 경로를 통해 일부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따로 창고에도 보관돼 있었다.

경찰은 더많은 피해자가 있을것으로 보고 전담수사반을 편성, 공범들의 소재를 추적하는 한편 유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신아일보] 남양주/정원영 기자 wonyoung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