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발생률,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암발생률,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4.12.23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2년 국가암등록통계 발표… 암환자 5년 생존율 3.1%P 증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암 발생률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암환자의 생존율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는 23일 국립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의 '2012년 암 발생률·생존율·유병률 현황'을 발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인구로 보정한 암 발생률은 10만명 당 319.5명으로 2011년의 323.1명보다 3.6명 줄었다.

암 발생률은 1999년에는 10만명 당 219.9명이었다가 2000년 214.1명으로 소폭 줄어든 뒤에는 2003년 238.4명, 2006년 264.9명, 2009년 304.1명 등으로 증가했다.

발생률은 전국 단위의 암발생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2000년에만 소폭 감소했을 뿐 이후 줄곧 증가 추세였다.

보건복지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암발생률이 낮아진 이유에 대해 "지속적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그간 정부의 건강증진사업에 대한 예방 정책효과 분석이 추가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전체의 19.6%를 차지한 갑상선암이었다. 이어 위암(13.8%), 대장암(12.9%), 폐암(9.9%), 유방암(7.4%), 간암(7.3%), 전립선암(4.1%)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남자의 경우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고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으로 발생자가 많았다.

또한 모든 암의 연령군별 발생률을 보면, 50대 초반까지는 여자의 암발생률이 더 높다가 후반부터 남자의 암발생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08~2012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68.1%로, 2006~2010년 65.0%보다 3.1% 포인트 늘었다.

5년 생존율은 암 환자가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보정해 추정한 5년 이상 생존 확률이다. 일반인구의 5년 기대 생존율 대비 암 발생자의 5년 관찰 생존율을 뜻한다.

암환자 5년 생존율은 1993~1995년 41.2%, 1996~2000년 44.0%, 2001~2005년 53.8%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암의 종류별로는 갑상선암 100.1%, 전립선암 92.3%, 유방암 91.3%, 대장암 74.8%, 위암 71.5%의 5년 생존율이 높은 편이었고 간암(30.1%), 폐암(21.9%), 췌장암(8.8%)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성별로는 여자(76.6%)가 남자(59.6%)로 5년 생존율이 높았는데, 이는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암 치료 후 생존한 사람을 뜻하는 암 경험자는 모두 123만4879명이었다. 전체 인구의 2.5%, 즉 41명당 1명이 암을 경험한 셈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수명(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3%였으며, 남자(77세)는 5명 중 2명(37.5%), 여자(84세)는 3명 중 1명(34.9%)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복지부는 내년에는 국가암조기검진사업에서 간암 검진주기를 기존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하는 등 암 예방 정책을 강화한다.

자궁경부암 검진 대상자는 '30세 이상'에서 '20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국가 필수접종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여성 암 예방 정책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mkr1015@naver.com
[자료=보건복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