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해산 이후… 재야 정치 세력화 급물살
통진당 해산 이후… 재야 정치 세력화 급물살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12.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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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이후 23일 진보진영의 재편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앞서 전날 옛 통진당 전 의원인 이상규, 김미희 의원 등도 내년 4월 보선으로 염두하며 자신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우선 유일한 진보정당이 된 정의당, 해산된 통합진보당을 주축으로 한 세력, 원로 진보인사를 중심으로 한 재야세력 등 세 갈래로 나뉘는 모양새다.

이런 움직임은 함세웅 신부 등 시민사회 인사 90여명이 참여한 '국민모임'이 24일 기자회견을 예고했고, 이들은 진보를 지향하는 정치 세력화 구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모임’은 선명성을 중시하는 새정치연합의 중량감 있는 인사들에게 합류를 요청해 야권 재편을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의당은 진보진영 재편 문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의당은 통진당 해산으로 인해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제도권에선 정의당이 진보의 새 의제를 설정하는 데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그동안 비난 받아왔던 종북에 대한 논란을 끊고 진보가 추구하는 복지, 노동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새롭게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회찬 전 의원과 심상정 의원이 종북논란 문제를 촉발시키고 키운 면이 있다”며 “과감하게 정리하고 노선과 정책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해산된 통진당도 여론전을 전개하며 세력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통진당 재건작업은 진보 급진 단체의 연대체라 할 '원탁회의' 주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모임’의 다수가 이에 참여하고 있어 두 세력이 합쳐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국민모임이 통진당 세력과 연대할 경우 일반 대중으로부터 멀어질 가능성이 커 치열한 노선 논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신아일보] 박에스더 기자 starpel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