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파손 논란' LG전자, 삼성전자 맞고소
'세탁기 파손 논란' LG전자, 삼성전자 맞고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12.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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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 추정 인물이 세탁기에 충격 가하는 장면 확인…명예훼손"

▲ 지난 9월5일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14'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모델이 크리스탈블루 세탁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 독일에서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LG전자가 삼성전자를 맞고소했다.

LG전자는 지난 12일 증거위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삼성전자 임직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언론사에 제공한 동영상에는 삼성전자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세탁기에 여러 차례 충격을 가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그 세탁기가 삼성전자가 증거물로 제출한 세탁기와 같은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같은 세탁기라면 증거물로 제출되기 이전에 훼손이 있었다는 것이므로 형사사건의 증거물에 대한 훼손, 즉 증거위조에 해당할 수 있다"며 "위조된 증거물을 사용해 LG전자의 명예를 훼손했으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에도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9월 11일 '자툰 유로파센터' 매장 측으로부터 증거물을 넘겨받은 삼성전자는 증거물 제출을 계속 미루다가 최근에야 제출했는데 이는 증거은닉에 해당할 수 있다"며 "피고소인들(삼성전자 임직원)이 의도적으로 증거를 은닉한 것으로 의심된다" 덧붙였다.

LG전자가 고소한 삼성전자 임직원은 문제의 동영상에서 증거를 훼손한 직원, 해당 동영상을 언론사에 배포한 직원, '자툰 유로파센터'에서 증거자료를 받아놓고서 은닉한 직원 등 총 3명이다. 모두 성명 불상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LG전자 조 사장이 자사의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도어 연결부(힌지)를 고의로 파손하는 장면을 CCTV로 확인했다면서 조 사장과 세탁기 담당 조모 임원, 신원불상 임직원 등을 업무방해, 재물손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조 사장은 다음 달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가 끝나면 검찰에 출석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16~19일 열린 전사 글로벌 전략회의 참석과 CES 준비 등을 이유로 조사 일정 조정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또 삼성전자 독일법인이 9월4일 LG전자 세탁기 개발담당 임원을 독일 검찰에 고소했으나, 해당 세탁기를 소유한 자툰 유로파센터가 당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고 검찰이 '공공의 이익과 연관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불기소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