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D-7]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대란… 부모들 발만 동동
[크리스마스 D-7]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대란… 부모들 발만 동동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4.12.18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하 날씨에도 부모들 판매점서 수시간 대기… 잇따라 완판 행진
2~4배 웃돈 얹어도 구하기 어려워… 대목 이용해 중고판매 사기도 속출
▲ 18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마트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티라노킹과 프테라킹'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18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는 '완구계의 허니버터칩'이라고 불리는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티라노킹, 프테라킹, 가브리볼버'를 사기 위해 긴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한파 주의보가 발령된 서울의 아침기온은 영하 13도, 체감 온도는 영하 21도 였지만 부모들의 자식을 위한 뜨거운 마음은 얼리지 못했다.

이날 롯데마트 구로점은 파워레인저 티라노킹 50개, 프테라킹100개, 가브리볼버 30개를 선착순으로 1인 1개씩 한정 판매했다.

최근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시리즈 장난감은 온라인 까페나 중고상품 거래 사이트 등에서도 구매를 원하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나마 대형마트에서는 정가인 7만5000원에 판매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최소 20만원을 넘게 줘야 살 수 있다.

작년 이 맘때 '또봇 쿼트란'이 부모들의 애를 태웠다면 올해는 다이노포스 시리즈가 그야말로 대세중에 대세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연이어지는 '완구 대전' '한정판매' 등에서는 내놓기가 무섭게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새벽 일찍부터 줄을 서는 소동이 일어나는가 하면 많은 수의 구매 접속자가 몰리면서 온라인 사이트를 접속불능 상태로 만들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몰 등 대형마트에서는 각각 만 단위에서 수 천 개라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다.

▲ 18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마트에서 고객들이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티라노킹'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연합뉴스
파워레인저는 1975년부터 일본 도에이(TOEI)사가 만들어온 TV드라마 시리즈이다.

약 40년동안 거의 해마다 제작사가 새로운 파워레인저 팀을 내놓고,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 관련 캐릭터·완구를 팔아 수익을 얻는 마케팅 전략을 되풀이하고 있다.

공룡을 모티브로 삼은 다이노포스는 37대 파워레인저로, 이미 일본에서는 올해 2월 방송이 끝났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애니원·애니박스 등 어린이 전용 채널을 통해 7월부터 지금까지 전파를 타고 있다.

현재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시리즈는 '반다이코리아'가 국내 공급을 독점하고 잇다.

반다이코리아가 국내에 판매 중인 관련 모델은 로봇·합체세트 10종, 무기·작동완구 17종, 피규어 1종 등 28개(반다이몰 제품 기준)에 달한다.

장난감 개당 가격은 7만5000원~11만원으로 28종의 총 가격은 105만500원에 이른다. 특히 공룡을 모티브로 한 로봇 시리즈는 제품간 호환이 가능하다 보니 여러개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다. 로봇·합체세트 10종의 가격은 54만6000원이다.

폭발적인 수요에 반다이코리아는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시리즈의 '품귀현상'과 관련 지난달 사과문까지 내놓기에 이르렀다.

반다이코리아 측은 당시 사과문을 통해 "해당 상품을 지속적으로 입고 진행 중에 있지만, 예상보다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빠른 품절이 진행되고 있다"며 "일부 시장에서 반다이코리아가 생산 물량을 조절한다는 유언비어가 있다만, 반다이코리아에서는 생산된 상품은 모두 시장에 공급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내 생산이 아닌 해외에서 상품을 수입해 유통하기 때문에 생산에서 유통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일부 업자 사재기 등을 통해 고가로 판매하는 부분은 법적인 제재를 가하는 것이 쉽지 않아 반다이몰 직영매장에서는 1인 구매회수를 제한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반다이코리아는 인기 품목을 중심으로 물량 공급을 확대,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전 모델을 공급할 계획이다. 일부의 사재기를 막기 위한 1인 1개 구매 정책도 당분간 지속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마스가 다가올수록 부모의 급한 마음을 이용한 사기도 속출하고 있다.

중고 카페·사이트에는 "사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말에 급해서 티라노킹 값을 계좌이체했는데요, 그 계좌가 사기 계좌로 신고됐다네요", "입금했지만 날씨, 근무 등을 핑계로 택배 발송을 계속 미루더니 이제 아예 전화를 안 받네요" 등의 내용이 줄을 잇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