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 경정이 '정윤회, 박지만 미행설' 문건도 작성"
檢 "박 경정이 '정윤회, 박지만 미행설' 문건도 작성"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4.12.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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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통해 박지만 회장에 전달… "신빙성 낮은 것으로 파악"
▲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 등을 담은 문건을 유출한 것으로 조사된 박관천 경정이 16일 오후 검찰에 의해 전격 체포됐다. 사진은 지난 5일 새벽 조사를 받은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는 박관천 경정. ⓒ연합뉴스

검찰이 박관천 경정(48)을 전격 체포한데 가운데 정윤회씨의 박지만 EG회장 미행설 출처가 박 경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 경정은 이 문건을 박지만 회장의 측근인 전모씨를 통해 박 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 등을 담은 청와대 문건의 유출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17일 미행설과 관련된 문건을 확보하고 박 경정을 상대로 문건의 작성 시기와 박 회정에게 전달한 경위, 문견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문건은 미행자가 박 회장을 쫓고 있다고 제보한 사람을 출처로 해서 박 회장 미행 의혹을 담고 있다.

문건에 묘사된 구체적인 미행 방법 등은 올 3월 시사저널이 보도했던 것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저널 보도에는 '지난해 말 박 회장이 자신을 미행하는 오토바이 기사를 붙잡아 정윤회 씨가 미행을 지시했다는 자술서를 받아냈다'고 돼 있다.

3∼4쪽 분량의 이 문건은 일반 공문서와는 다른 형식으로 작성됐고, 미행자의 이름도 명시돼 있다.

검찰은 문건을 박 회장에게 전달한 박 회장의 측근 전모씨를 이날 불러 조사하는 한편 문건에 등장하는 미행자로 지목된 인물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문건 속에 등장하는 미행자나 제보자는 박 회장과는 무관한 인물로 보고 있다.

지인들로부터 미행설을 들었던 박 회장은 박 경정이 작성한 문건을 보게 되자 정윤회 씨 측을 배후로 강하게 의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건에서는 정씨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문건은) 청와대 공문서 형식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청와대에 보고가 됐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오토바이 미행설'과 비슷한 내용이 들어있는데, 문건의 신빙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문건이 시사저널에도 전달됐는지와 구체적인 작성 시기도 파악하고 있다.

박경정을 상대로는 문건 작성을 지시한 인물이 따로 있는지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문건 내용의 진위를 파악한 뒤 미행설과 관련해 정윤회 씨의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