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주범 10년 만에 국내 송환
'집으로 가는 길' 주범 10년 만에 국내 송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12.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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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부에게 마약 운반시켜…2년간 억울한 '옥살이'

▲ '장미정 사건' 주범인 전모씨가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평범한 주부가 '마약운반범'으로 오인받아 이국 땅에서 2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실화를 바탕으로 개봉한 영화 '집으로 가는길'의 모티브가 된 이른바 '장미정 사건'의 주범이 국내로 송환됐다.

17일 검찰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2004년 발생한 장미정 사건의 주범 전모(51)씨의 신병을 수리남 정부로부터 넘겨받았다.

검찰은 전씨의 신병인도를 위해 항공기 경유지인 네덜란드에 송환팀을 보냈으며, 전씨는 이날 오후 2시5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전씨는 수리남 현지에서 마약범죄가 적발돼 추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2004년 10월 주부 장미정(당시 34세)씨에게 400만원을 주며 수리남에서 프랑스까지 원석이 들어있는 가방을 운반하도록 했다.

▲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의 한 장면
그러나 가방에는 8만5000여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코카인 17㎏ 들어있었고, 장씨는 프랑스 파리 오를리 공항에 입국하자마자 마약 소지·운반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장씨는 카리브해에 있는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교도소에서 2006년 11월까지 복역하고 석방됐다.

이 같은 장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이 지난해 개봉해 외교부와 프랑스대사관이 자국민 보호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검찰은 전씨의 여죄가 더 있는지 수사한 뒤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앞서 전씨의 공범 2명은 각각 2005년과 2011년 검거돼 징역 10년씩 선고받았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