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3주기 맞아 '추모분위기'
북한, 김정일 3주기 맞아 '추모분위기'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12.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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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히 특별 방송…北 간판앵커 리춘히 추모사 낭독

▲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인 17일 새벽 평양 만수대언덕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을 참배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방영했다. 주민들은 강추위 속에 두터운 외투를 입고나와 줄을 지어 동상에 참배했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맞아 추모분위기에 빠져있다.

북한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맞아 새벽부터 TV와 라디오로 특별방송을 방영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새벽 0시 '피눈물의 17일이 왔다'라는 제목으로 북한의 간판 앵커인 리춘히의 추모사 낭독을 내보냈다.

중앙TV와 중앙방송은 김정일 위원장 1주기나 2주기 당시 아침 8시부터 방송을 시작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자정부터 특별방송을 내보냈다. 이는 김정일 위원장 '3년 탈상'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리춘히 앵커는 국방위원장 사망 이틀 뒤인 지난 2011년 12월19일 중앙TV 특별 방송으로 그의 사망소식을 전달한 앵커다. 최근에도 중요한 방송에만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리춘히 앵커는 "어버이 장군님(김정일) 정말 뵙고 싶다", "태양의 그 미소가 못 견디게 그립다"며 추모사를 시작해 김정일 위원장의 노고로 "우리 조국은 위성발사국, 핵보유국의 지위에 당당히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수님(김정은)의 모습에서 백두산대국의 위대한 영상이신 우리 장군님의 영생의 모습을 보고 있다"며 "백두산대국의 휘황한 내일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도 리춘히 앵커가 낭독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라는 제목의 추모사를 새벽 0시에 내보냈다.

▲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인 17일 새벽 0시에 간판 앵커 리춘히의 추모사 낭독을 방영했다. 리춘히는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중앙TV 특별 방송으로 밝혀 남한에서도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중앙TV는 새벽 2시20분부터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동상이 있는 평양 만수대언덕에서 북한 주민들이 참배하는 모습을 중계했다.

매서운 추위에도 두툼한 외투를 입고 나온 북한 주민들은 어둠 속에 줄을 지어 동상 앞으로 걸어가 헌화하고 고개를 숙였으며, 이들 중에는 백발의 노인과 어린이의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인 17일 그를 추모하는 글과 사진으로 6개 면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1면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대형 사진과 함께 그를 칭송하는 내용의 사설이 실렸으며 2면과 3면에는 그의 사후 출범한 김정은 정권의 3년을 결산하는 내용의 정론이 게재됐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 2주기처럼 이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은 김정은 정권 4년차를 이끌어갈 북한 권력 핵심의 진용을 보여줄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