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산 토막살인' 박춘봉 22년전부터 한국 '들락날락'
'팔달산 토막살인' 박춘봉 22년전부터 한국 '들락날락'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4.12.1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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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 당하고도 위조여권 입국…당초 파악된 것보다 오래 머물러
'추가 범행' 의구심 커져…경찰, 인터폴에 공조 요청

▲ '팔달산 토막살인사건' 피의자 박춘봉(55·중국국적)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해 수원 팔달산 등에 유기한 박춘봉(55·중국국적)이 당초 경찰이 파악했던 것보다 한국에 더 오래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박은 1992년 9월9일 박춘봉 본인의 이름으로 입국했다 1996년 11월 12일 출국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1998년 12월28일 중국인 이모(70)씨의 명의로 여권을 위조해 한국으로 들어온 박은 2003년 4월 춘천경찰서에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적발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그해 7월 중국으로 추방당했다.

앞서 경찰이 파악한 박의 국내 체류기간은 박○(65·단기방문비자'C-3')의 이름으로 입국한 2008년 12월부터 현재까지 6년간이었다.

경찰이 확인한 체류기간보다 무려 9년 이상 더 머문 것이다.

더구나 박은 2006년 인천공항을 통해 재입국하려다 강제추방 전력 등으로 입국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이번 범행이 워낙 잔혹했던 터라 1992년부터 박이 한국에 머물면서 추가 범행을 저지르진 않았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도 박의 추가범행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박이 1992년에는 실명으로 입국해 체류하다 96년 출국하고 2년 뒤에는 위조된 여권을 사용해 입국한 점으로 미뤄 중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왔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현재 박춘봉이 중국에 있었을 당시 행적을 조사하기 위해 사흘전 인터폴(ICPO·국제형사경찰기구)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며 "오원춘 사건 때도 인터폴에 중국 내 오의 행적을 요청한 적 있는데 결과를 받기까지 2주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프로파일러들의 조언을 받아 박의 추가 범행 여부를 밝혀내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지만 아직 추가 범죄를 입증할 만한 단서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은 지난달 26일 동거녀 김모(48·중국국적)씨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한 주택에서 목을 졸라 살해한 뒤 토막내 수원 팔달산 등에 유기한 혐의로 14일 구속됐다.

 

 

<사진·자료=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