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창업↑·청년 창업↓… 베이비부머 창업 20~30대의 3배
50대 창업↑·청년 창업↓… 베이비부머 창업 20~30대의 3배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4.12.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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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전체 창업자 가운데 20∼30대 청년창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년 연속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창업이 '거북이걸음'을 하는 가운데 50대 이상 베이비부머의 창업 속도가 빨라진 데 따른 현상이다.

젊은이들의 창업이 활기를 띠지 않는다면 페이스북·구글 같은 혁신기업이 나오지 못해 경제 역동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통계청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신설법인 가운데 39세 이하가 설립한 회사는 1만6869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만6112곳보다 4.7%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50대 이상이 만든 신설법인은 1만8148곳에서 2만1005곳으로 15.4% 늘었다. 이 같은 창업 증가율은 39세 이하 창업의 3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베이비부머의 '창업붐'이 청년층을 누른 영향으로 39세 이하가 세운 신설법인 비중은 2011년 28.7%, 2012년 28.4%, 2013년 28.2%, 올해 1∼3분기 27.0%로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0∼30대가 만든 신설법인은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8년만 해도 전체의 31.0%였고 2009년 30.6%, 2010년 30.7% 등 30%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30∼39세가 세운 신설법인 비중이 2008년 27.0%에서 올해 1∼3분기 22.4%로 5%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50대가 만든 신설법인 비중은 2008년 20.5%에서 2013년 25.0%로 한 해도 쉼 없이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비중은 25.7%로 6년간 5.2% 늘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장은 "베이비부머들은 대체로 안정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창업이 늘어났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면서 "블루 오션을 찾아내는 청년 창업이 증가해야 국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층의 신규 창업이 조금씩이라도 늘고는 있지만, 기존 창업까지 모두 포함한 20∼30대 자영업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사업에 실패해 퇴출당한 청년층이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방증이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로 본 39세 이하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96만5000명으로 1년 전(100만2000명)보다 3.7%(3만7000명) 감소했다. 청년 자영업자 수가 정점을 찍은 2005년보다는 무려 52만8000명(54.7%)이나 줄었다.

젊은이들의 창업이 활기를 띠지 못하는 이유로는 창업하기 어려운 환경, 정부 규제, 기업가 정신의 부재 등이 꼽힌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