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물새는 롯데수족관 당장 영업 정지해야
[사설] 물새는 롯데수족관 당장 영업 정지해야
  • 신아일보
  • 승인 2014.12.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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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안전문제 터지면서 불안감 고조
개선 조치 마무리 된 뒤 재개장 해야

서울 제2롯데월드가 개장하자마자 안전 문제가 잇따라 터지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수족관에서 물이 줄줄 새는가 하면 영화관에서 원인불명의 진동이 발생해 영화상영이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누수현상이 발생한 제2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대한 정부 합동안전점검 결과 모두 3곳에서 물이 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인은 수조의 아크릴과 콘크리트벽을 접착시키는 실란트 시공에 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롯데에 정밀안전진단 명령을 내리고 안전검증에 반드시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공정성을 확보하라고 통보했다.

롯데 측은 안전처의 안전 진단명령을 받고서도 관람객을 계속 입장시켜 안전 불감증을 또다시 드러냈다.

롯데는 또 엄청난 수압을 견뎌야 하는 대형 수조에서 물이 새고 있는 상황을 관람객들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않아 주의공지 의무도 소홀히 한 것으로 밝혀졌다.

롯데 측은 오히려 "아쿠아리움 개장 초기에 발생 할 수 있는 일상적인 누수"라고 강변하고 있다.

문제의 아쿠아리움 밑에는 인근 2만가구와 제2롯데월드에 전기를 공급하는 고압변전소가 위치해 있어 누수로 수조가 터질 경우 자칫 대형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제2롯데월드는 건축허가 단계부터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는 개장 이후 바닥과 천장 균열, 영화관 좌석 흔들림 등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이렇다할 안전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영업활동을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아쿠아리움 뿐만 아니라 잠실역 공영주차장 누수, 지하1층 천장 누수 등 사흘동안 각기 다른 곳에서 물이 새는 것이 발견돼 붕괴 사고 등 불안감을 더웃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잠실역 공영 주차장과 지하1층 천장은 아쿠아리움으로부터 불과 13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처럼 추가적인 누수가 곳곳에서 일어나면서 '영업정지'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 안전처와 정부합동점검단의 누수 원인에 대한 안전정밀진단을 명령한 이상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영업을 잠정 중단하는게 이치에 맞는다는 주장이다.

당국이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제2롯데월드 영화관에선 의문의 진동소동이 벌어져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7시께 월드타워점 14관에서 "진동이 느껴진다"는 관객 항의에 영화 상영이 잠정 중단됐다.

관객 198명중 19명이 상영관 밖으로 나가 롯데 시네마 측에 항의하고 관람료를 돌려받았다.

진동 소동이 벌어진 14관에서는 지난달 9일에도 진동이 발생해 소방대원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상영관 진동으로 관객 불만이 잇따르자 롯데시네마 측은 자세한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해당 상영관의 영화상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뒤늦게 현장검증에 착수, 시정 요구에 나서기로 방침을 세우는 등 전형적인 뒷북 행정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영업정지 조치를 내린 뒤 보다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되고 개선조치가 마무리 된 뒤 재개장 해야 한다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문제시설에 대해 당장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 아쿠아리움의 누수현상과 영화 상영관의 진동현상에 대한 별도 조사단을 구성해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