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또 사고… 60대 근로자 추락사
제2롯데월드 또 사고… 60대 근로자 추락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12.16 1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방서에 사고신고도 안해… 롯데그룹 또 다시 은페 의혹

▲ 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8층 콘서트홀 공사장에서 근로자 김모씨가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한 16일 오후 롯데월드 관계자가 사고 현장인 8층으로 가는 길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낮 12시58분경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8층 콘서트홀 공사장에서 근로자 김모(63)씨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현장을 순찰 중이던 화재 감시원이 발견했다.

김씨는 발견 당시 심각한 중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오후 1시20분경 지정병원인 서울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도중에 숨졌다.

김씨는 쇼핑몰동 7~10층에 걸쳐있는 콘서트홀에서 비계 해체 작업을 하는 비계공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발견된 지점은 비계가 철거된 곳과 아직 철거되지 않은 곳의 경계 부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8층 콘서트홀 공사장에서 근로자 김모씨 추락사가 발생한 16일 오후 관계자가 사고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목격자가 없고 비계가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 발견됐기에 사고 상황을 추정하기 어려우나 일단 추락사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점심시간은 낮 12시∼오후 1시인데 1시 조금 전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고는 오후 2시에서 2시30분경 접수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계공사는 철근이 무거워 혼자 할 수 없는 것인데 왜 홀로 올라갔는지, 식사는 했는지, 작업 중 사고인지, 롯데 측 후속조치가 적절한지 등을 포괄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소방서에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지난 4월 제2롯데월드에서 배관공사 중이던 근로자 한 명이 숨진 당시에도 소방서 측에 늑장신고를 해 사망사고 은폐 의혹을 받은 바 있다.

경찰은 롯데그룹과 공사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제2롯데월드는 잇따른 근로자의 사망 사고는 물론 천장·바닥 균열, 아쿠아리움 누수 등 안전 관련 논란이 끊이질 않고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