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반대’ 밀양·청도 주민들, 전국 순례 나섰다
‘송전탑반대’ 밀양·청도 주민들, 전국 순례 나섰다
  • 박재영 기자
  • 승인 2014.12.1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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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72시간 송년회’… 한국전력 나주 신사옥 방문도

한전의 초고압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는 경남 밀양과 경북 청도 주민, 환경활동가 등 40여명이 전국 순례길에 나섰다.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와 청도 345kV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72시간 송년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대책위는 이번 순례길은 “전국 각지의 고난 받는 이들을 위로하고 저항과 연대의 다짐을 나누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첫날인 15일에는 경북 구미 스타케미칼 굴뚝 농성장을 방문, 200일 넘게 회사의 해고와 폐업에 맞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차광호씨를 위로하고 이어 강원도 홍천군 골프장 반대 주민 농성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길게는 11년, 짧게는 7년씩 골프장 건설에 맞서 싸우는 동막리, 구만리, 군자리 마을을 돌며 골프장이 공익사업이라는 말도 안되는 명부으로 하루아침에 토지를 빼앗기고 행정소송 22번을 모두 패소하고 수백일씩 노숙농성을 이어온 가슴아픈 사연들을 들었다.

순례 둘째 날인 16일은 2개조로 나눠 충북 영동 유성기업 공장, 경기 과천 코오롱 본사 단식 농성장, 평택 쌍용차 공장을 순회하고 경기 안산 세월호 분양소에서 다시 만나 유가족들을 위로한데 이어 저녁에는 서울 광화문에 마련된 세월호 농성장에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합동 송년회’를 가졌다.

순례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한국전력의 전남 나주 신사옥 개청식에 맞춰 항의 방문한다.

대책위는 이날 오후 2시30분 한전 신사옥 개청식이 열리는 나주빛가람도시 소재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밀양과 청도 연대와 저항의 약속, 72시간 송년회 한전 집들이’라는 주제로 집회를 연다.

이날 집회에서 대책위는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면담을 요청하고 주민 매수, 마을 분열 시도에 대한 사과와 책임 규명 등을 요구하며 “밀양과 청도 주민들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으며, 그동안 저질러진 무간지옥의 폭력과 주민들에게 준 고통, 앞으로 주민들이 입게 될 피해에 대해 한전은 명시적으로 사과와 약속을 해야한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밀양/박재영 기자 pjyoung00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