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의혹…밝히려는 野 vs 차단하는 與
비선실세 의혹…밝히려는 野 vs 차단하는 與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12.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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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특검 통해 실체 밝혀야”… 여 “민생법안 처리에 집중”
▲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위)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아래) (사진=연합뉴스)

비선실세 의혹으로 인해 연일 정치권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16일 야당은 검찰의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공세를 펼쳤고, 여당은 임시국회로 시선을 돌리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파문과 관련, “검찰의 불공정 수사를 더이상 인정할 수 없다. 검찰은 수사에서 그만 손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운영위를 소집해 청와대 관계자 모두를 증인으로 불러야 하며, 청문회와 특검을 통해 의혹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청와대와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언행이 국정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더는 청와대의 보호막이 되지 말고 국민의 귀와 눈이 돼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대통령이 이미 수사 가이드라인과 결론을 말하고, 수사 외압이 있는 상황에서 검찰 수사를 믿을 국민은 없다”며 “이번 사건은 문서유출이 아니라 대통령 측근의 국정농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절대로 덮고 갈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처럼 야당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파문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경찰관의 자살로 인해 기존의 속도조절론에서 벗어나 청와대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으나 특검과 국정조사, 청문회 개최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카드를 꺼내들며 청와대와 여당을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다.

다만 임시국회를 여는 목적을 연일 강조하면서 이러한 야당의 총공세를 우회적으로 방어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12월 임시국회에 대해 “이번 국회는 법안 처리를 위해 열린 민생 국회”라며 “본질은 민생 법안을 처리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국회는 철저하게 국민의 입장에서 국회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국회에 장기간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 사무총장은 “서비스산업관련법이 철저한 이념 프레임에 갇혀 한 발짝도 못 나아가는 상태”라며 “야당이 우려하는 일부 사항에 대해서는 국회의 논의 과정을 통해 충분히 조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임시국회가 열리자마자 연일 청와대 문건 유출로 인해 여야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핵심 쟁점 및 법안에 대한 통과에 대해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신아일보] 박에스더 기자 starpel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