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현안질문 이틀째… 靑 회유설 놓고 공방
긴급 현안질문 이틀째… 靑 회유설 놓고 공방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12.1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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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찌라시로 정치 공세 안돼”
野 “최경위 죽음 정치적 살인”

▲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긴급현안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는 16일 열린 국회 긴급 현안질문에서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의혹과 이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둘러싸고 이틀째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주고 있다는 야당의 비판을 정치공세라며 지적했고, 야당은 청와대 비선실세들의 국정 농단이 국기 문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이에 맞섰다.

새누리당 함진규 의원은 "청와대와 관련된 잘못된 보도로 인해 국민이 혼란에 빠질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면 국민께 신속히 사실 관계를 설명해 혼란을 최소화하는 게 대통령의 의무"라며 청와대가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는 야당 비판을 꼬집었다.

함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친형 노건평씨 비리가 불거졌을 때를 거론하며 "대통령이 세간의 의혹에 대해 일절 발언해서는 안 된다면, 툭하면 국정조사·특검을 주장하는 야당이 왜 그때는 수수방관하며 침묵으로 일관했느냐"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노근 의원도 "역대 정권의 비선실세는 실체가 분명했다. 야당은 기초도 없는 찌라시 보고서로 정치공세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안민석 의원은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한 경위가 체포 하루 전인 8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직원으로부터 '자백하면 기소하지 않겠다'는 회유를 들었다는데 이는 최모 경위의 유서 내용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장관은 "한 경위의 변호사들이 그런 회유 전화를 한 일이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보도에 대해 잘됐다, 못됐다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그런 것까지 감안해 진상을 밝히고자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지난 1년 반 동안 있었던 문체부 국·과장의 경질, 비선실세 딸의 승마 국가대표 특혜 의혹 등이 비선실세가 국정을 농단한 결과다"라며 철저한 내부상황 파악을 주문했다.

최민희 의원도 "박지만 EG회장과 정윤회씨의 권력암투에 힘없는 두 경위를 끌어들여 욕보이고 있다"면서 "최모 경위의 죽음은 정치적 살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봉근 청와대 제2부속실장이 인사에까지 개입한다는데 제2부속실에서 지난해 5월 주로 몰래카메라로 사용되는 시계형 소형 캠코더 2대를 구입했다"며 "혹시 '정윤회 문건'에 나온 대통령 눈 밖에 난 사람을 감시하기 위해 이런 게 필요했던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비선실세 의혹이 불거진 게 현 정부의 레임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레임덕에 연결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별개의 문제"라고 답했다.

여야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해외자원외교 국조, 부동산 관련법 등 민생경제법안의 처리 등 지난 10일 여야 '2+2' 회동에서 도출된 합의의 이행을 놓고도 전날에 이어 이틀째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을 계속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새정치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극적 타협 가능성에 대한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전날부터 시작된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매주 화요일 열리는 여야 원내대표 간 주례회동도 이날 열리지 못했다.
 

[신아일보] 박에스더 기자 starpel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