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인질범' 보석 중이던 이란 출신 전과자
'호주 인질범' 보석 중이던 이란 출신 전과자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4.12.16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처 살해 공모·성 범죄 전력… "잃을 것 없어"
▲ 호주인질극 범인으로 지목된 '맨 하론 모니스' (사진=호주 ABC방송 방송화면 캡처)

호주 시드니 도심 카페를 17시간 동안 점거하고 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된 맨 하론 모니스(50)는 이란 출신의 망명자로 다수 전과 경력에 보석(保釋)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호주 국영 ABC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 태생으로 1996년 이란에서 호주로 정치적 망명을 했으며, 지난해 전처 살해 공모 등 50여 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돼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최근 수년간 호주에 거주하며 40여건의 성폭력과 관련된 범죄에 연루돼 있었고 전처의 살일을 공모한 것을 비롯 각종 폭력 혐의로 체포와 구금, 가석방과 보석을 반복해 그가 정확히 얼마나 긴 기간을 복역했는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두 자녀가 있는 모니스의 전처 놀린 헤이슨 팰은 지난해 11월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리고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는데, 모니스의 여자친구이던 아미라 드루디스가 살인 혐의로 기소됐고 모니스는 공모 혐의를 받았다.

모니스가 저지른 범죄에는 아프가니스탄 참전 군인 가족에 대한 모욕 서한 발송과도 포함됐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망한 호주 군인 가족에게 2007∼2009년 공격적 내용의 서한을 보낸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8월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지난주 대법원에서 30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선고받고 보석으로 풀려났다.

모니스는 재판 진행 도중 과거 자신이 교도소에 구금돼 있을 때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온몸에 쇠사슬을 두르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의 변호사였던 매니 팬디치스는 "모니스는 이데올로기가 워낙 강해 일반적인 상식과 객관성을 흐리게 할 정도였다"며 "그가 심각한 범죄로 구금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팬디치스는 이어 "그가 궁지에 몰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이런 일을 저질렀을 것"이라며 "(시드니 인질극은) 테러 조직과 연계됐다기보다 모니스의 독자적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가 '이슬람 국가'(IS) 등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으로부터 일정 부분 영향을 받아 이런 범행을 저지르게 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모니스는 애초 이란에 있을 때는 다수의 이란인처럼 시아파로 교육을 받았으나 수니파로 개종했음을 암시하는 글을 약 한 달 전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겼다.

그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에 경도됐을 개연성을 암시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현재는 다운된 모니스의 홈페이지에는 또한 숨진 아랍계 어린이의 적나라한 사진과 함께 "미국을 비롯해 호주 등 그 우방들이 저지른 테러의 증거다. 그들이 저지른 공습 때문이다"라는 설명도 있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모니스는 상식에서 벗어난 기행을 일삼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흑마술을 다룰 줄 아는 '영적 치유자'를 자칭했으며 최근 자신에 대한 일련의 기소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다며 자신을 위키리크스 창업자인 줄리언 어산지에 비유했다.

팬디치스는 "모니스가 구금 중에 자신의 방에서 배설물을 뒤집어쓰고 누워있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해왔다"면서 "심신이 손상된 개인이 터무니없는 행동을 저지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AFP는 또 이란 파르스 통신을 인용, 모니스가 이란에서 사기죄로 기소됐으며 이란 정부가 범죄인 인도를 시도했으나 호주 정부가 거부했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