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총리 총선 압승…무당파 흡수전략 주효
日 아베총리 총선 압승…무당파 흡수전략 주효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4.12.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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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배 넘는 21석…14년 만에 두자릿수 의석·18년 만에 소선거구 당선

▲ 일본 자민당 총재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제47회 중의원 선거 투·개표가 실시된 14일 일본 도쿄도 자민당 본부에서 당선이 확실해진 후보의 이름에 장미를 달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정권이 지난해 참의원 선거에 이어 12·14 중의원 선거(총선)에서도 압승했다.

이번 선거의 개표결과 공산당은 다수 야당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총선 전 의석(8석)의 배를 넘는 21석을 확보했다. 20석 이상을 확보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법안을 발의할 수 있다.

공산당의 두자릿수 의석 확보는 20석을 가져간 2000년 총선 이후 14년 만이다. 또 아카미네 세이켄(赤嶺政賢) 전 의원이 오키나와(沖繩) 1구에서 당선되면서 1996년 총선 이후 18년 만에 소선거구 당선자를 내는 겹경사를 맞았다.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공산당 위원장은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소비세율 인상을 용인하지 않고, 집단 자위권 행사에도 반대하고, 대안을 보여준 것이 평가를 받았다"며 "무당파층과 현재의 정치에 비판적인 층으로부터 일정한 지지를 얻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이러한 공산당의 약진은 선거 준비가 미흡했던 다른 야당들과는 달리 소선거구와 비례대표를 포함해 315명의 후보를 내고 비례대표 표를 공략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산당은 이번 총선에서 '아베 정권 폭주 스톱'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아베노믹스와 원전 재가동, 소비세 인상 계획 취소, 집단 자위권 행사 반대 견해를 분명히 밝힘으로써 무당파 등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취했다.

특히 295개 소선거구에 후보를 거의 옹립, 비(非)자민당 세력을 흡수하기 위해 총선을 '자민·공산 대결'로 몰고 갔다.

일본 언론들은 공산당이 이번 선거에서 정권에 대한 비판세력을 수용하는 그릇이 된 것으로 평가했다.

NHK 출구조사에 따르면 무당파의 공산당 지지도는 15%로 작년 7월 참의원 선거의 6%보다 크게 높아졌다.

공산당은 작년 참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몰락으로 양당 구도가 무너진 일본 정계에서 자민당에 선명한 대립각을 세운 것이 주효, 보유 의석을 6석에서 11석으로 늘리는 기세를 올렸다.

또 작년 6월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도 의석을 8석에서 17석으로 늘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