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아마존에 맞불 놨다
구글, 아마존에 맞불 놨다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4.12.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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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스토어 검색서 아마존 앱 삭제
▲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 검색에서 삭제된 기존의 '아마존' 안드로이드 앱 링크와 아마존이 구글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새로 만든 '아마존 쇼핑' 안드로이드 앱 링크 비교. (사진=연합뉴스)

구글이 아마존의 앱스토어 영업 작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아마존이 안드로이드 앱에 자체 앱스토어 메뉴를 내장하자, 구글은 이를 플레이 스토어 검색에서 아예 삭제해버렸다.

미국 테크크런치·안드로이드 폴리스 정보기술(IT) 전문매체들에 따르면 아마존은 올해 9월 아마존 안드로이드 앱을 업데이트하면서 이 앱 내의 하위 메뉴에 아마존 앱스토어를 내장했다.

아울러 업데이트한 아마존 안드로이드 캡을 '앱과 게임' 분야에 올렸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용 앱을 거래하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앱스토어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 쓰이는 프로그램인 앱의 거래와 다운로드가 이뤄지는 일종의 모바일 장터다.

구글은 약관에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앱 배포를 주된 목적으로 하는 앱을 올려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은 자신들의 앱은 앱스토어를 하위 메뉴에 두고 있어 앱 배포가 주된 목적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규정의 허점을 이용했다.

그러자 구글은 몇 주 뒤인 9월 25일 아예 약관을 개정해버렸다.

'스토어 바깥에서 안드로이드 기기용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과 게임의 배포가 가능하도록 하는 앱'을 금지 대상에 포함시키고, 아마존 안드로이드 앱을 구글 플레이 검색에서 삭제했다.

이는 구글이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영업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결국 아마존은 한발 물러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아마존은 앱스토어 기능이 없는 '아마존 쇼핑'이라는 새 앱을 따로 만들어 구글 플레이 검색에 새로 등록했다.

이 아마존 쇼핑은 아마존 앱스토어 기능을 제외하고는 기존의 아마존과 똑같다.

한편 기존의 안드로이드용 아마존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검색에서 삭제되기는 했으나,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내려받을 수는 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