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별세한 가수 신해철의 29재가 14일 오후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서 열렸다.
고인의 팬클럽인 '철기군' 주도로 열린 이번 '마왕 고(故) 신해철 팬과 함께 하는 49재 추모식'에는 아내 윤원희 씨와 두자녀 등 유가족과 밴드 넥스트 멤버들, 팬클럽 회원 등 300여명이 자리했다.
추모식은 넥스트 보컬 이현섭의 고인 약력 소개로 시작해 팬 대표의 추모사 낭독, 49재 예식, 헌화힉, 추모곡 제창, 추모 풍선 날리기 등의 순으로 치러졌다.
이날 팬 대표로 추도사를 맡은 홍옥기 씨는 "그와 나눌 이야기와 하고픈 일이 많은데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이 없다는 것이 아픕니다. 그에게 받은 것들과 빚진 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어떻게도 갚을 수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이곳의 아픔과 무거움은 내려놓고 좋은 기억만을 간직하고 가길 바랍니다. 우리는 당신의 수많은 음악과 격려의 말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당신과 동시간대를 살아가며 당신의 팬이 될 수 있었음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어진 49재 예식에서는 추도식 내내 의연하게 버티던 고인의 아내 윤원희 씨가 눈물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참석자들은 이후 추모관 내 하늘중앙공원으로 이동해 '민물 장어의 꿈'을 합창했다.
이 곡은 고인이 "내 장례식장에 울려 퍼질 곡이고 노래 가사는 내 묘비명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노래다. 노래는 스피커를 통해 외부로도 울려퍼졌다.
고인을 기리는 의미로 고인이 평소 좋아하던 색깔인 보라색 리본을 가슴에 단 팬들은 하늘공원에 있는 '신해철 영생목'에 미리 준비한 추모 메시지를 매다는 것으로 추모식을 마무리했다.
한편, 실내 납골당에 있는 고인의 유해는 내년 2월경 밖으로 이장하게된다.
유가족과 팬클럽은 이장지에 고인의 추모비를 건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