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해철 49재 엄수…'민물 장어의 꿈' 울려퍼져
故 신해철 49재 엄수…'민물 장어의 꿈' 울려퍼져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4.12.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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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유토피아추모관에서 열린 고(故)신해철 49재 추모식에서 고인의 부인이 아이들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월 별세한 가수 신해철의 29재가 14일 오후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서 열렸다.

고인의 팬클럽인 '철기군' 주도로 열린 이번 '마왕 고(故) 신해철 팬과 함께 하는 49재 추모식'에는 아내 윤원희 씨와 두자녀 등 유가족과 밴드 넥스트 멤버들, 팬클럽 회원 등 300여명이 자리했다.

추모식은 넥스트 보컬 이현섭의 고인 약력 소개로 시작해 팬 대표의 추모사 낭독, 49재 예식, 헌화힉, 추모곡 제창, 추모 풍선 날리기 등의 순으로 치러졌다.

이날 팬 대표로 추도사를 맡은 홍옥기 씨는 "그와 나눌 이야기와 하고픈 일이 많은데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이 없다는 것이 아픕니다. 그에게 받은 것들과 빚진 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어떻게도 갚을 수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이곳의 아픔과 무거움은 내려놓고 좋은 기억만을 간직하고 가길 바랍니다. 우리는 당신의 수많은 음악과 격려의 말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당신과 동시간대를 살아가며 당신의 팬이 될 수 있었음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어진 49재 예식에서는 추도식 내내 의연하게 버티던 고인의 아내 윤원희 씨가 눈물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예실식에서 고인에게 작별인사를 한 팬들은 고인의 유해가 안치된 납골당 앞에 헌화했다.

참석자들은 이후 추모관 내 하늘중앙공원으로 이동해 '민물 장어의 꿈'을 합창했다.

이 곡은 고인이 "내 장례식장에 울려 퍼질 곡이고 노래 가사는 내 묘비명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노래다. 노래는 스피커를 통해 외부로도 울려퍼졌다.

고인을 기리는 의미로 고인이 평소 좋아하던 색깔인 보라색 리본을 가슴에 단 팬들은 하늘공원에 있는 '신해철 영생목'에 미리 준비한 추모 메시지를 매다는 것으로 추모식을 마무리했다.

한편, 실내 납골당에 있는 고인의 유해는 내년 2월경 밖으로 이장하게된다.

유가족과 팬클럽은 이장지에 고인의 추모비를 건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