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최민수 vs 조재현… 승자는?
검사 최민수 vs 조재현… 승자는?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4.12.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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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극 1위 ‘오만과 편견’에 ‘펀치’ 도전장
▲ ‘펀치’ 검사역 조재현(왼쪽),‘오만과 편견 ’ 검사역 최민수.

기자를 내세운 드라마가 잇따라 선보이더니 이번에는 검사를 내세운 드라마가 맞대결을 펼친다. 월화극 1위를 달리고 있는 MBC TV ‘오만과 편견’에 SBS TV ‘펀치’가 15일 도전장을 내민다.

‘오만과 편견’이 인천지검 민생팀을 배경으로 그야말로 남녀노소 검사들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며 흥미를 끌고 있다면, ‘펀치’는 대검찰청 반부패부를 중심으로 시한부 6개월을 선고받은 검사와 부패한 검찰총장의 대결을 그린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베테랑 연기자 최민수(52)와 조재현(49)이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지난 2003년 영화 ‘청풍명월’에 나란히 출연하며 일합을 겨뤘던 두 배우는 이제 나란히 검사 옷을 입고 월화 밤 10시 시청자 사냥에 나선다.

영화 ‘청풍명월’은 인조반정을 배경으로 한 액션 사극. 엘리트 무관 양성소 ‘청풍명월’에서 최고의 검객으로 꼽히는 지환과 규엽을 최민수와 조재현이 각각 연기했다.

그랬던 두 배우가 이제는 ‘지천명’의 나이가 돼 노회한 검사로 다시 일합을 겨루게 됐다.

시간이 흐른만큼 이들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아니다.

최민수와 조재현은 그 젊은 배우들의 뒤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 거대한 벽으로 등장한다. 둘다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치른 노회한 검사 역이다.

최민수는 속안에 구렁이 아홉마리가 도사린 문희만 부장검사를, 조재현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권력만을 목표로 질주하다 마침내 검찰총장에까지 오르는 이태준을 각각 연기한다.

최민수는 이미 ‘오만과 편견’에서 그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야망에 불타 동아줄을 잡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태세지만, 아직 발톱까지 썩지는 않아 때때로 ‘번뇌’라는 것을 하는 문희만 부장검사는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할지 알 수가 없어 주인공 구동치(최진혁 분) 검사도, 시청자도 헛갈리게 하는 힘이 있다.

최민수 자신도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머리 싸매고 고민해보긴 처음”이라며 “문희만은 상대하는 인물이 바뀔 때마다 팔색조처럼 달라지는 캐릭터이자, 굉장히 모호한 캐릭터”라며 “순수하고 간교한 면을 늘 동시에 갖고 가기 때문에 그런 인물을 분석하려니 머리가 깨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 반해 조재현은 이미 세포 하나까지 권력욕에 불타오르는 부패한 검사 이태준을 맡았다. 노선이 선명한 극악 검사다.

제작진은 “이태준은 사람 좋은 표정을 하면서도 앞을 막는 수십 명 검사의 옷을 벗겼고, 걸어온 발자국마다 비리와 불법으로 점철돼온 삶”이라고 설명했다.

‘펀치’의 이명우 PD는 “조재현은 이태준 그 자체다. 진실과 욕망을 숨기는 ‘천의 얼굴’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만큼 드라마에 많이 등장하는 직업이 바로 검사. 그만큼 시청자는 가지각색 캐릭터의 검사를 지금껏 봐왔다.

의사와 검사가 드라마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극적인 이야기를 끌어낼 여지가 많기 때문.

‘오만과 편견’은 이미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검사가 됐어야 하는 절박한 동기를 가진 구동치-한열무를 중심으로 과거의 미제 사건과 오늘의 부패한 검찰 기득권 간의 연결고리를 찾아가는 인물들의 여정이 매회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펀치’는 ‘추적자’로 안방극장에 파란을 일으킨 뒤 ‘황금의 제국’으로 2연타석 히트를 친 박경수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시작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펀치’의 이명우 PD는 ‘오만과 편견’을 의식해 “검찰이라는 공간이 같을 뿐이지 추구하는 바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드라마는 인간의 욕망과 사랑, 배신, 믿음 이런 것들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